순이익 기준의 40~50%의 배당금 지급 요구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개입 의사를 밝혔던 미국의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합병을 통한 지주회사로의 전환율 요구하고 나섰다.

또 배당금 수준도 글로벌 자동차업계 수준인 순이익의 40~50%로 확대하고, 현재 및 미래의 모든 자사주를 소각하라고 포문을 열었다.

엘리엇은 24일 홈페이지에 이런 내용을 포함한 '현대 가속화 제안서(Accelerate Hyundai Proposals) 및 이사진에게 보내는 시선'을 공개했다.

엘리엇이 지난 4일 현대차그룹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배구조 개편과정에 개입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 이어 본격적인 행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이 지분구조 개선의 필요성을 느낀 것에 대해 환영한다"고 거듭 강조하면서도 "그러나 개편안에 대한 합리적인 경영상 이유와 소액주주에 돌아갈 이익이 분명하지 않은 상황에서 현재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는 것만으로 기업경영구조가 개선됐다고 하기에는 부족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엘리엇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합병을 통해서 지주사를 경쟁력 있는 글로벌 완성차 제조업체(OEM)로 재탄생시킴으로써, 현재의 복잡한 지분구조를 효율적으로 간소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저조한 주주수익률을 해소하기 위해 현대모비스 및 현대자동차의 대차대조표의 과다 잉여금을 감소시키고, 현재 및 미래의 모든 자사주를 소각해야 한다.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및 현대글로비스 주식에 대한 적정가치를 검토하고 자산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주환원에 대해서는 "글로벌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경쟁사 기준에 맞추어 배당지급률을 순이익 기준의 40%~50%로 개선하는 명확한 배당금 정책"을 주문했다.

아울러 엘리엇은 "관련 다국적회사 경험이 풍부한 사외이사 3명의 추가적인 선임과 함께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로서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 글로벌 기준과 부합하는 경영구조 실현을 목적으로 추가적인 방안 채택 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엘리엇은 자신의 제안서에 대해 "현대차그룹 개편안에 핵심적으로 요구되는 개선점들을 포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엘리엇은 이어 "핵심 내용을 받아본 현대차그룹 주주 대부분은 모두 제시된 개선점들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고, 이러한 제안서의 채택이 현대차그룹의 모든 이해 관계인들에게 유익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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