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 국면에서 위안화의 약세가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이에 대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위안화의 약세가 무역전쟁의 여파를 상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선, 일부 전문가들은 위안화의 약세가 중국의 수출 경쟁력을 강화해 무역전쟁에 따른 중국 경제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올리버 블랜차드 전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의 7% 절하는 중국산 수입품 500억 달러에 대한 미국의 25% 관세부과와 추가 2천억 달러에 대한 10% 관세부과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반면 악사인베스트먼트의 에이든 야오 이코노미스트는 환율 변동이 무역에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미국의 대중국 관세 여파를 상쇄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미국의 대중국 관세는 '타깃'(target) 형이기 때문이다.

위안화가 7% 절하된다고 하더라도, 첨단 기술 영역 등에 초점이 맞춰진 관세 영향을 완전히 해소할 수 없다는 것이 야오 이코노미스트의 설명이다.

존 코울리 베이커 맥켄지 파트너는 위안화 절하는 일시적으로만 관세부과의 여파를 진정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기업들이 관세가 오랜 시간 동안 지속할 것이라고 믿게 되면, 다른 대안을 찾기 시작할 것"이라며 "가장 확실한 대안은 공급체인을 다양화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관세 여파를 피해 중국으로부터의 생산을 줄이는 등의 방법을 고민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무역전쟁 대응 수단으로 위안화 약세 카드를 꺼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홍콩 소재 이코노미스트 코퍼레이트 네트워크 롭 코엡 디렉터는 위안화 국제화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중국이 위안화를 무역전쟁 대응 카드로 만질 확률은 높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환율 등 (중국의) 시스템에 신뢰를 쌓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것이 (무역분쟁이) 환율 전쟁으로 번지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을 준다"고 SCMP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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