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레포(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금리가 급등하며 단기 자금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리보(LIBOR·런던 은행 간 금리)를 대체하는 벤치마크 금리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공표하는 미국 새 벤치마크 금리인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은 지난주 역대 최고인 5.25%를 기록했다.

SOFR은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하는 하루짜리 레포 거래를 기반으로 산출되는 금리라 레포금리가 급변하면 함께 불안해질 수 있다.

SOFR은 지난 13일에는 1.86% 수준에서 거래됐으나 17일 5.25%로 3%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그동안 은행들은 2021년 리보를 대체할 금리로 SOFR를 주시해왔기 때문에 이번 파동으로 또다시 SOFR의 지표성에 우려를 표할 가능성이 크다.

SOFR은 은행들이 대출 등을 설정할 때 지표로 삼는다는 점에서 변동성이 커질 경우 지표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의 마크 카바나 금리 전략가는 SOFR의 변동성은 불안정해 보일 수 있어 리보 대체재 기능으로써의 시장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레포 금리가 연준의 목표금리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오른 것은 연준이 자금 시장의 통제를 잃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변동성 확대로 리보에서 SOFR로의 이행이 순조로울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다.

뉴욕에 소재한 프리드만 카플란 실러 앤 아델만의 앤 아델만 법률 전문가는 SOFR의 급등은 이를 벤치마크로 사용하려는 일부 대출자와 차입자들을 주춤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 마음속에 해당 금리가 시장 이유가 아닌 다른 이유로 불안해질 수 있는지에 대해 의구심이 제기될 수 있다. 그리고 이는 문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벤치마크 금리 교체를 위해 소집된 실무그룹 '대안 지표 금리 위원회(ARRC)' 참석자들은 SOFR 금리의 하루 급등이 이례적이긴 하지만, 지표 금리 활용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OFR이 통상 거래에 사용될 때는 90일 이상의 평균값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기적인 변동성은 평균값을 산출할 경우 완화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ARRC 회원사인 웰스파고의 브라이언 그래벤스테인은 SOFR의 90일 평균값은 17일 급등에도 단지 0.02%포인트 움직였다고 말했다. 3개월 리보 금리는 0.04%포인트 상승했다.

인터내셔널 FC스톤의 에릭 도노반 금리 파생상품 거래 담당자는 "ARRC는 SOFR을 유력 벤치마크로 삼았을 때 레포가 변동성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구조화 금융협회(SFA)의 크리스티 리오 대표도 레포 금리의 최근 급등은 이례적이라며 투자자들은 "여전히 새로운 벤치마크를 평가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그들은 더 나은 해법을 찾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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