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북한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되는 가운데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의 시선도 대북 리스크에 쏠리고 있다.

16일 서울환시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대북 리스크는 시장에 여러 차례 노출된 재료이지만, 관련 불안이 증폭될 경우 달러 선호 분위기를 심화해 달러-원 환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시장이 갑작스레 리스크 오프(위험 회피) 분위기로 돌아설 경우 대북 리스크는 달러-원 환율에 상승 탄력을 제공하는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 주말 발표한 담화에서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며 "다음 단계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 한다"며 강경 발언을 했다.

이어 북한군은 남북합의로 비무장화된 지역에 다시 진출하고 남쪽을 향해 삐라(전단)를 살포하겠다고 예고했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우리 군대는 최근 각일각 북남관계가 악화일로로 줄달음치고 있는 사태를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대북 리스크가 여러 차례 노출된 재료인 만큼 가격을 결정짓는 트리거로는 아직 작용하지 않고 있지만, 달러 선호 심리를 제공하는 재료라고 진단했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전일 환율 급등을) 북한이 이끈 것은 아니지만, 불안 심리가 더해져 달러를 팔 명분을 하나 줄여준 셈"이라고 말했다.

또 리스크 오프 분위기에 북한 관련 악재가 겹치는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이 전일의 급격한 리스크 오프 분위기에서 벗어나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북한 이슈는 달러-원 환율의 하단에 지지력을 제공하는 요소로 작용한다고도 설명했다.

B 은행의 외환딜러는 "이날 달러-원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아직 북한 이슈, 코로나19 재확산 이슈 등이 있어서 하단 지지력은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 은행의 외환딜러는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북한 이슈를 상수처럼 달고 다니면서 시장이 다소 무뎌진 감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대형 악재가 터질 경우 시장이 발작적으로 반응할 수 있어서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시장은 현 수준의 갈등은 아직 지켜볼 만한 수준이라고 평가하는 것 같고, 이슈가 나온 직후 시장에 잠시 영향을 주는 일시적인 요인이라고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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