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공모주 시장에서 고령 투자자들의 자금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올들어 동학개미 주식투자 열풍에 젊은 층의 존재감이 커졌으나 투자금이 커야 하는 공모주 시장에서는 탄탄한 현금 파워를 가진 시니어 투자자들이 눈에 띄고 있다.

4일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최근 진행한 카카오게임즈 청약 투자자들을 분석한 결과 70대 고령 투자자들의 경우 1회 입금 금액이 3억원을 웃돌았다.

삼성증권의 카카오게임즈 청약 관련 고객 분석에서 70대 투자자의 평균 청약증거금은 3억7천만원에 달했다.

70대 투자자는 10%에 그쳤지만 막강한 자금력을 보여줬다.

평균 청약증거금은 20대~60대까지 연령별 입금액 중 독보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70대 다음으로는 60대가 2억8천만원, 50대가 1억9천만원, 40대가 1억4천만원 순으로 내려갔다.

한국투자증권은 청약고객 분석 자료에서 70대 이상인 고객의 1인 평균 입금액은 3억8천만원이라고 분석했다.

1인 평균 청약자금은 20대가 4천300만원, 30대가 7천700만원, 40대가 1억3천200만원이었다. 50부대와 60대는각각 2억400만원, 2억7천300만원이었다.

미성년자인 10대 이하의 경우 1회 평균입금액이 1억2천800만원으로 20대보다 많다. 이는 30대 이상의 부모가 자녀의 이름으로 청약에 나선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나이별 고객 수는 30대~40대가 각각 6만1천751명, 5만8천869명으로 많았다. 70대 이상은 7천977명이었고, 60대는 2만4천48명이었다.

삼성증권은 은퇴 후 노후자산관리 성격의 자금도 유입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앞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SK바이오팜의 여파로 널리 알려지면서 공모주 투자에 처음 발을 들인 케이스도 많았다.

한국투자증권 분석에서는 전체 투자자 중 최초 청약인 경우가 69.7%에 달했다.

한국투자증권에 유입된 32조7천억원의 자금 중 무려 15조2천500만원의 자금이 처음 공모주 청약을 해 본 자금인 셈이다.

하지만 고령 투자자들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공모주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공모 청약을 통한 주식투자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처로 주목받았지만, 시장이 내림세로 기울면 사정이 달라질 수 있다.

최근 금융당국은 은행·증권사들의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가 터지면서 만 80세 이상의 고객을 대상으로 한 고위험 투자상품 판매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나서기도 했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고령층 전용 상품 설명서를 도입하는 등 설명의무를 강화하고, 다수의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불완전 판매에 대해서는 강력한 제재를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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