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서울 채권시장은 4차 추가경정예산 소식을 소화하는 가운데 미국발(發) 금리 급등 여파에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4차 추경은 7조 원 중반대로, 전액 국채 발행을 통해 조달된다. 시장이 9조 원까지 가능성을 열어뒀던 점을 고려하면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측면에서 강세 여지가 있지만, 미국 금리 급등과 이날 예정된 2조4천억 원 규모 국고채 5년 입찰 등 다른 여건이 녹록지 않다.

국고채 5년물 입찰은 장중 약세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국고채 30년물 입찰 때처럼 입찰을 받은 후 헤지에 나서는 수요가 몰릴 경우, 입찰을 기점으로 약세가 가팔라질 수 있다.

시장 관심을 모았던 지난주 국고채 30년물의 비경쟁인수 옵션은 행사돼 5천450억 원이 추가 발행됐다.

전 거래일 눈길을 끄는 점은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가 주춤해졌다는 것이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6천계약가량 사들이며 매수세로 전환했다. 7거래일간 지속한 3년 국채선물 순매도 행진이 멈춰 섰다.

나스닥 급락 등 위험자산 선호가 꺾이는 시점에서 흐름이 바뀌었다. 외국인이 미·중 무역 분쟁 등 위험자산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국채선물을 매수하던 과거 흐름이 이번에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만기 1년 6개월 이하 구간 채권의 약세가 진정될지도 주시할 사항이다. 전 거래일 단기 구간은 수급 요인 등에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장중에는 KDI 경제 동향이 정오 공개된다. 중국 무역수지와 수출, 수입 지표도 같은 시각 발표된다.

전 거래일(4일) 뉴욕 채권시장은 고용지표 호조와 이번 주 대규모 입찰을 앞두고 크게 올랐다. 미 국채 10년물은 8.25bp 급등해 0.7213%, 2년물은 1.58bp 상승해 0.1487%를 나타냈다.

미 노동부는 8월 실업률이 전월 10.2%에서 8.4%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 9.8%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실업률은 지난 4월 14.7%로 치솟은 이후 넉 달 만에 한 자릿수대로 하락했다. 8월 비농업 부문 고용도 137만1천 명 증가해 시장 예상(132만1천명 증가)보다 더 양호했다.

다만 증시는 기술주 조정 영향에 약세를 지속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각각 0.56%와 0.81%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7% 내렸다. 나스닥은 장중 한때 5%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고용 성장 속도가 많은 사람이 예상한 것보다 빠르게 올라가고 있지만, 경제가 완전히 회복되기 전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4일(현지 시각) 1,187.9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9.60원) 대비 1.75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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