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미국 정부가 중국 대표 반도체 기업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본격 시행한 가운데 서울외환시장의 관심도 이에 쏠렸다.

화웨이 제재 자체는 장기 재료로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지만, 미·중 갈등이 첨예 영역인 반도체로 본격적으로 옮겨가는 만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화웨이 제재에도 무색하게 위안화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어 원화는 단기적으로는 위안화 강세에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외신 등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날부터 미국 정부의 제재로 반도체 부품을 새로 사지 못하게 됐다.

지난달 발표한 미국 상무부의 공고에 따라 미국 기술을 부분적으로라도 활용한 세계의 전 반도체 기업은 미 상무부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만 화웨이에 제품을 팔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사실상 미국에서는 화웨이 반도체 구매가 거의 불가능해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화웨이 제재를 장기적인 외환시장 재료라면서, 이를 미·중 갈등의 강도와 연관해 해석하는 분위기다.

단기적으로 환율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미·중 기술 갈등이 증폭할 경우 미·중 갈등이 장기화해 다시 리스크 요인으로 떠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의 화웨이 제재는 장기적인 재료라, 발효됐다고 해서 당장 시장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대선 이후에도 미국이 이 같은 스탠스를 유지할 경우 중국의 반도체 업황이 힘들어질 수 있어서 그 부분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원화가 연동 강도를 키우고 있는 위안화는 강세를 나타내는 분위기다.

달러-원 환율은 단기적으로는 위안화 환율에 연동해 1,180원 하회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80위안대에서 거래되며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께 중국이 주요 경제지표를 발표하는데, 지표가 호조를 나타낼 경우 위안화는 추가 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

중국은 이날 지난달 산업생산, 소매 매출과 고정자산투자를 발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비교적 일찍 극복한 중국의 경제 지표는 회복세를 보이며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중국 경제가 코로나19를 비교적 빨리 극복하면서, 지표가 호조를 보일 것"이라며 "만약 달러-위안 환율이 6.8위안대를 깨고 내려갈 경우 달러-원 환율도 1,180원대 하향 시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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