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한국수출입은행이 보유한 골프 회원권이 한 구좌에 22억원이 넘고 한국은행은 7구좌에 총 35억원가량을 보유하는 등 공공기관들이 비싼 가격의 골프 회원권을 보유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이 15일 공공기관들로부터 '골프장 회원권 보유현황'을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가장 비싼 회원권을 보유한 공공기관은 한국수출입은행으로 조사됐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코리아CC 회원권 1구좌로 22억4천840만원이다.

수은 보유의 골프 회원권은 다른 공공기관보다 두 배 이상이라고 김 의원은 비판했다. 수은 다음으로 비싼 공공기관의 골프 회원권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지닌 것으로 1구좌에 10억원이다.

골프 회원권 전체 금액으로 제일 많은 곳은 한국은행이다. 7구좌에 총 35억5천500만원이 들었다. 신용보증기금은 3구좌에 25억원으로 역시 높은 액수를 나타냈다.

공공기관들의 골프 회원권은 '대외업무' 용도라고 명시됐다. 다만, 어떤 업무로 누구와 사용했는지는 알기 어려운 실정이었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그는 "대외업무를 위해서 사용했다면 내부인사 누가, 외부인사 누구랑 사용했는지 사용 내역을 밝혀야 하는데 그런 내역이 전혀 없다"며 "수년 동안 주말마다 거의 빠짐없이 사용한 내역으로 볼 때 내부의 임원 전용으로 사용한 것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골프 회원권 중 일부는 주말마다 이용됐다. 하루에 3차례 이상 사용한 날도 빈번했다고 김 의원은 꼬집었다.

반면 한국은행은 최근 3년간 골프 회원권을 이용하지 않아 대외업무용 목적에도 부합하지 않았다고 김 의원은 부연했다.

그는 "수년간 사용하지 않았다면 대외업무용이라는 매입목적도 믿기 어렵다"면서 "비싼 회원권을 끌어안고 있을 것이 아니라 처분하거나 좀 더 저렴한 회원권으로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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