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30원대에 진입하며 1년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아진 가운데 현재 환율 레벨 적정성에 대한 시장 참가자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참가자들은 최근의 원화 강세가 오버슈팅이라는 인식을 보인 반면 위안화 강세 등 여러 여건을 고려하면 원화는 추가로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전일 달러-원 환율은 1,139.40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4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위안화 강세, 글로벌 달러 약세와 미 대선 전망 등이 겹쳐 원화에 가파른 강세 압력을 실었다.

일부 서울환시 딜러들은 시장의 큰 추세가 리스크 온(위험 선호), 글로벌 달러 약세로 잡힌 가운데 원화의 강세도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보고 있다.

특히 달러 공급이 원화 대비 많은 상황에서 환율의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봤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수출도 잘 되고, 경기도 회복되고 달러가 너무 흔해지는 상황에서 달러-원 환율이 빠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 싶다"며 "리스크 온 분위기에 위안화도 강세라, 원화만 강세로 간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도 "달러가 쌓여 있는 곳이 많다는 것이 문제다"며 "달러-원 환율의 방향은 아래가 맞다"고 말했다.

다만, 달러-원 환율은 지난달 중순부터 거의 40원 이상 레벨을 낮춘 만큼 속도가 가파르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이 딜러는 "하락 속도가 너무 붙은 상황 같다"며 "1,130원대까지 하락은 시기상조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가파른 하락 모멘텀을 받고 있는데, 이 추세를 이어 1,130원대 초중반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본다"며 "환율이 추가 하락할 경우 오버슈팅 인식에 당국 미세조정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2주 남짓 남은 미국 대선 이후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는 시장 참가자들도 있다.

이 딜러는 "미 대선 이후 달러화가 반등할 수 있다"며 "분위기가 바뀔 수 있어서, 관망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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