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바이든 행정부를 꾸릴 인수위원회에 기술 관련 전현직 직원들이 상당수 포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CNBC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기술 기업의 독과점 우려에 대해 별다른 정책 방향을 제시하지 않은 상태지만, 바이든의 인수위원회가 발표한 기관검토팀(agency review team)에는 기술 기업들의 전현직 직원들이 많이 포진해 바이든의 정책 방향에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인수위 내 기관검토팀은 연방정부 각 기관과 접촉해 해당 기관의 업무 인수인계를 담당한다. 이들은 예산과 인사 결정, 현재 진행 중인 규제나 업무를 맡은 기관으로부터 전달받게 된다.

기관검토팀에 이름을 올린 기술 관련 관계자는 에어비앤비, 알파벳, 아마존, 페이스북, 델, 드롭박스, 마이크로소프트의 링크트인, 리프트, 스트라이프, 우버 등과 같은 회사에서 일했거나 현재 일하고 있는 인물들로 대다수는 자원봉사자(volunteer)로 참여한다. 이들은 개인적인 역량을 통해 정보만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다.

바이든은 아직 기술 정책 이슈에서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지 않지만, 앞서 페이스북의 정보 관리 행태를 비판한 바 있으며 기술기업들의 법적 보호망이 폐기돼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리볼빙 도어 프로젝트 등과 같은 일부 감시 단체들은 바이든 정부에 기술 기업 등 이해 상충 여지가 있는 관계자들을 인수위에 포함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바이든 행정부는 앞으로 구글에 대한 법무부의 반독점 소송, 페이스북에 대한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소송 제기 문제 등을 다뤄야 하는 위치에 있다는 점에서 감시 단체들은 전·현직 기술기업 관계자들의 합류가 정부의 관련 산업 규제 노력을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구글에 최근까지 일했던 직원 중에는 아무도 기관검토팀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구글의 자매 업체이자 알파벳의 자회사인 사이드워크 랩스의 한 직원은 재무부 검토팀에 합류했다.

미국 백악관 과학기술국과 국가안보회의(NSC) 검토 팀에는 니콜 웡이 합류했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기술 부문을 담당했으며 이전에는 구글과 트위터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기관검토팀에서 유급 직원으로 합류한 오스틴 린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그의 아내가 설립한 자선 재단 '찬 저커버그 이니셔티브'에서 가장 최근까지 일한 이력이 있다. 린은 이전에는 페이스북에서 1년간 근무한 바 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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