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 규모를 키워가면서 코스피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외국인은 펀더멘털이 개선되거나 실적이 기대되는 알짜 종목을 중심으로 사들이며 국내 증시를 이끌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1월중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샀고, 삼성전자우를 가장 많이 팔았다.

삼성전자 순매수 규모는 2조원 어치를 웃돌았으며, 삼성전자우 순매도 규모는 1천580억원에 달했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에 이어 LG화학, SK하이닉스, 삼성SDI, KODEX 200, 카카오, 아모레퍼시픽, 삼성전기, SK케미칼, 하나금융지주 등이었다.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우에 이어 금호석유, NAVER, 기아차, 롯데케미칼, SK텔레콤, 한국전력, 삼성화재 등이었다.

같은 기간 개인은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순매도해 외국인과 반대의 움직임을 보였다. 개인이 11월에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KODEX 200선물인버스2' ETF였다.

기관은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가 가장 많았다. KODEX200선물인버스2를 순매도했고, KODEX레버리지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11월중에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원에 육박하는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13거래일 연속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를 이어온데다 전일도 9천880억원 어치 이상 주식을 사들이며 코스피 지수를 견인했다.

이처럼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를 동시에 사고팔고 한 것은 최근 나타난 우선주와 보통주 괴리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 매력이 있는 우선주보다 보통주인 삼성전자를 더 많이 사는 것은 지배구조 이슈때문에 삼성전자가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조치를 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라며 "최근 반도체 D램 가격 회복이 빠를 것이라는 기대로 외국인의 삼성전자, 하이닉스 매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우선주와 보통주의 가격 괴리에 따른 조정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언급됐다.

전균 삼성증권 이사는 "11월초 우선주와 보통주 괴리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벌어졌는데 이 과정에서 우선주 비중이 높아지는 일종의 롱숏 거래, 차익 거래 형태가 나타났다"며 "외국인의 경우 가격 괴리에 따라 매매 수익을 창출하는 경우가 많아 기업 펀더멘털과 상관없이 우선주를 매도하게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2,600선에 근접했지만 외국인 추가 매수 여력이 있다고 봤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코스피 신고점의 핵심 주체는 단연 외국인"이라며 "외국인은 11월 이후 IT, 화학, 금융 순으로 매수 우위를 시현하며 본격적인 'Buy Korea'로 선회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내년 실적장세를 준비하는 길목인 현 구간에서, 중장기적 외국인발 추가적인 자금 유입 가능성을 높게 본다"고 언급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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