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글로벌 원유 벤치마크지수인 브렌트유 가격에 미국의 원유 가격을 반영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P글로벌 플랫츠가 2022년 3월까지 유럽 북해의 현물 유가를 반영해온 데이티드 브렌트(Dated Brent) 가격을 정하는 데 텍사스 미들랜드 인근 유정에서 시추한 원유를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S&P글로벌 플랫츠는 이날 시장 참가자들에게 이 같은 제안을 논의하기 시작했으며 2022년 2월까지 검토를 마칠 계획이다.

플랫츠가 매일 정하는 데이티드 브렌트는 글로벌 원유시장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글로벌 신용 시장에서 리보금리나 10년물 국채금리나 비슷한 역할을 한다. 또 이는 1980년대 후반 이후 전세계에서 거래되는 원유 가격에 벤치마크의 역할을 하며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브랜트 선물 가격을 결정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그러나 스코틀랜드 해안 이스트 셔틀 랜드 분지에서 시추하는 데이티드 브렌트는 시추 되는 원유가 빠르게 소진된다는 문제를 안고 있었다.

플랫츠는 북해에서 생산되는 유정의 범위를 확대해 이러한 부족을 해소해왔으나 이 역시 브렌트유와 함께 점점 감소해왔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원유 벤치마크 가격이 급속히 위축되는 시장을 기준으로 책정되고 있는 셈이다.

데이티드 브렌트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원유를 포함하자는 제안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이는 미국이 전 세계 원유 시장에서 주요 수출국으로 부상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대유럽 수출은 2015년 수출 제한이 풀린 후 크게 증가했다.

플랫츠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하루 44만3천 배럴의 WTI 미들랜드 원유가 유럽에 수출됐다.

플랫츠의 존티 러시포스 선임 디렉터는 "북해 지역은 지난 수십 년에 걸쳐 핵심 생산지에서 핵심 거래 지역으로 변모했다"며 "미국의 (원유) 수출이 유럽의 주요 버팀목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석유 산업은 코로나19에 따른 에너지 수요 급감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수많은 영세 업체들이 파산했으며, 대형 업체들도 비용을 크게 줄이고 있다.

옥스퍼드에너지연구소의 애디 임시로빅 선임 연구원은 "WTI가 브렌트로 인도되지 못할 이유는 없다"며 "브렌트는 위기 수준까지 떨어진 만큼 절대적으로 추가적인 유동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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