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 14일 서울 채권시장은 내년 국고채 발행계획 영향에 중기 구간 중심 강세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고채 10년 입찰은 강세 압력을 상쇄할 재료다. 무엇보다 최근 10년 국채선물을 매도하는 외국인의 움직임에 따라 시장의 방향이 정해질 전망이다.

전 거래일 공개된 내년 국고채 발행계획은 예상에 부합했다. 내년부터 2년물을 14조~16조 원 수준 발행하고 여기서 확보한 여력으로 5~20년 구간 발행 비중을 줄이겠다는 의도다.

글로벌 금리 상승에 10년물 등 중기 구간의 약세가 특히 심했던 점을 고려한 결과다. 미국 대선 전후로 글로벌 금리가 치솟자 중기 구간은 가파른 약세를 나타냈다.

이런 상황에서도 초장기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며 선방했다. 보험사 등 엔드 유저들의 듀레이션 확대 수요가 흔들리지 않은 영향이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국고채 10년 입찰을 1조3천500억 원 규모로 진행한다. 3조 원 규모였던 지난달에 비해서는 크게 줄었다.

외국인의 움직임은 연말에다 롤오버까지 겹쳐 종잡을 수 없는 분위기다. 10년 구간 롤오버는 상대적으로 순조롭지만 3년 구간은 느리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 초반에는 코로나19 확진자 수에 시장 관심이 쏠린다.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가보지 않은 길에 들어서고 있다. 당국은 연이은 방역 단계 강화에도 확진자 숫자가 치솟자 3단계 상향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락다운(봉쇄) 프라이싱이 채권시장에서 이뤄질지 주목된다. 피해업종 지원 등 정부 지출 확대는 향후 채권시장이 부담해야 할 청구서 금액을 높이겠지만, 내년 본예산이 통과한 현재 상황에서는 강세 재료라는 평가에 힘이 실린다.

한국은행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시 민간소비는 약 16.6% 감소하고 국내총생산(GDP)은 8% 축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전 거래일 미국 채권시장은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부양책 협상이 난항을 보이면서 강세 압력을 가했다.

미 국채 10년물은 0.98bp 하락해 0.8973%, 2년물은 1.19bp 내려 0.1250%를 기록했다. 10년물은 다시 0.80%대로 내려왔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30일 이후 9거래일만이다.

주요 주가지수는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6%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13%와 0.23% 내렸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의 보좌관은 의회 지도부에 초당파 의원들의 부양책이 공화당의 지지를 얻지 못할 것이란 견해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연내 부양책 타결이 가능할 것인지 불확실성이 커졌다. 민주당은 초당파 의원들의 제안을 토대로 부양책을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브렉시트 불확실성도 이어졌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어업 문제 등에 대한 이견이 여전하다면서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고 경고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11일) 1,091.7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90.30원) 대비 1.50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hwroh@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7시 5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