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환딜러들의 모임인 한국포렉스클럽에서 2020년 코퍼레이트 세일즈(콥) 부문 '올해의 딜러'로 선정된 김중현 KB국민은행 과장은 16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환율 변동성이 극에 달하고 기업의 영업 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웠던 한 해였던 만큼 함께 동고동락했던 선후배 동료, 시장 참가자들과 고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 과장은 "공공기관 및 대기업을 담당할 수 있게 해주신 하정 전무님, 유병규 본부장님, 유한종 부장님, 오성근 팀장님께 먼저 인사를 전하고 싶다"면서 "함께 고생한 팀원들과 경쟁력 있는 가격을 위해 매년 노력해준 트레이더들, 그리고 백오피스 직원들 모두에게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무엇보다도 저를 신뢰하고 꾸준히 거래해 주는 고객들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린다"며 "KB국민은행과 자본시장그룹을 대표해서 받는 상이라 생각하고 더욱 겸손하게 근무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김 과장은 올해 가장 기억에 남았던 시기로는 코로나19 공포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했던 지난 3월을 꼽았다.
환율이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며 주 고객인 수출입 기업 모두에게 어려운 시기였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 기업들이 환율을 잘 전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특정 레벨에서의 환 리스크 기준을 보유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올해 연초에는 달러-원 환율이 1,300원에 육박하고, 현재는 1,100원 아래로 내려서는 등 기업과 콥딜러의 고민이 깊은 한 해였다.
김 과장은 최근 10년 동안 달러-원 환율이 1,200원보다 높았던 기간이 전체의 약 5% 수준이라면서 이를 고려해 고객들에게 1,200원대 위에서는 수출기업의 환 헤지를 할 것을 추천했다고 귀띔했다.
수출기업들은 상반기처럼 달러 유동성이 부족하거나, 리스크 오프(위험 회피) 분위기가 지속되는 경우 달러 보유 전략을 먼저 고려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1,200원 위에서는 수입 기업이, 그 아래에서는 수출기업의 FX 옵션거래 문의가 많았다고도 덧붙였다.
내년에는 코로나19 백신의 성공 여부와 바이든 정부 부양책의 실효성, 또 이에 따른 중국 위안화의 움직임이 가장 주목된다고 전망했다.
대부분 기관이 글로벌 달러화 약세를 전망하고 있지만, 예상을 벗어나 달러화가 강세 전환하고 달러-원 환율도 반등할 여지도 열려 있다고 봤다.
지금까지 풀린 유동성이 회수되고 정책 기대가 약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바이든 시대에서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과연 시장의 기대처럼 원만할지 여부도 불확실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최근 서울외환시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API 도입 등 외환시장 선진화에 대한 논의에 대해서는 전자 거래화와 기존의 은행딜러 시스템이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외환 딜러들은 고객 주문을 처리하는 것 이외에도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변동성을 줄이는 여러 역할을 수행한다고 생각한다"며 "시장 딜러와 콥 딜러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정보통신 활용도가 더 중요해질 미래에는 기계가 딜러의 역할을 대체하기보다 고객에게 더 나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매개체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콥 딜러는 기업이 수출입에 필요한 외환거래를 하거나 외화자산 및 부채와 관련된 통화스와프(CRS)와 이자율스와프(IRS) 거래를 할 때 고객과 시장 딜러 사이에서 거래를 수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기업체들에 시장 전망이나 환 위험 관리 전략에 대해서도 공유하고 제안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김 과장은 지난 2012년 KB국민은행에 입행한 후 영업점에서 기업 여신과 외환을 담당했다. 2015년부터 딜링룸에 합류해 콥 딜러 업무를 시작했다. 2015년부터 1년간은 중견기업을, 2016년부터 현재까지는 공기업과 대기업을 담당하고 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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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하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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