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자신의 발언과 언행 등이 논란을 빚은 데 대해 인사청문회에서 거듭 고개를 숙였다.

변 후보자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을 통해 "저의 지난 삶과 인생 전반을 무겁고 진지하게 되돌아봤다"면서 "성찰의 시간 속에서 국민의 마음과 아픔을 사려 깊게 헤아리지 못했다는 반성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4년 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구의역 사고에 대한 자신의 발언이 큰 비판을 받는 데 대해 "무거운 심정으로 받아들이며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김군과 가족분들, 오늘 이 시간에도 위험을 무릅쓰고 일하고 계신 모든 분께 이 자리를 빌려 거듭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변 후보자는 2016년 SH 사장 재직 때 회의에서 구의역 사고를 거론하면서 "아무것도 아닌데 걔(희생자)가 조금만 신경 썼었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다"고 말한 사실이 공개돼 거센 비판을 받았다.

변 후보자는 "공직 후보자로서 더 깊게 성찰하고 더 무겁게 행동하겠다. 반성과 사과에 그치지 않고 국민의 생명을 더욱 소중히 여겨 안전 문제에 대해 더욱 철저하게 정책적인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취임하면 가장 먼저 위험한 노동 현장에서 일하고 계시는 하청 근로자, 특수 고용직 근로자 등의 근로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특별 대책을 세우고 현장을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변 후보자는 향후 정책 방향과 관련해선 국민이 안심하고 믿을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투기 수요는 차단하는 한편, 저렴하고 질 좋은 주택을 충분한 물량으로 공급할 수 있는 계획과 실행 방안을 만들겠다"며 "역세권, 준공업지역, 저층 주거지 등을 활용하여 도심 내 주택을 신속하게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3기 신도시와 공공주도 정비사업, 생애단계별 주거지원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변 후보자는 균형 있는 국토개발에 힘쓰고 스마트 기술을 접목해 국토교통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며, 신도시 교통망 구축 등에 주력해 편리하고 안전한 생활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제시했다.

그는 스마트시티 성과 확산과 ITS 등 디지털 서비스 확대를 포함해 한국판 뉴딜을 힘 있게 추진하겠다면서 주택·항공 금융, 디지털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직원 전문성을 쌓도록 유연한 조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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