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투자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기대감에 신흥국 증시 등 글로벌 증시로 투자처를 옮기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신이 대량 유통되면 글로벌 경제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는 데 베팅이 증가하고 있다.

미국 증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작년 크게 올라 이 같은 상승세가 재현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투자자들을 해외로 눈 돌리게 하고 있다고 저널은 전했다.

S&P500지수는 작년에만 18%가량 올랐고, 작년 상승률의 절반가량이 기술주에서 왔다. 나스닥 지수는 같은 기간 배당 포함 수익률이 45%에 달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하고 바이든 행정부에 힘이 실릴 경우 규제 강화로 기술주의 상승이 재현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캠바이어 인베스터스의 뮤니시 말호트라 공동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앞으로 기회가 미국 밖의 해외 시장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캠바이어는 최근 독일 기술업체 지멘스와 마카오 카지노업체 샌드차이나에 대한 포지션을 추가했다. 둘 다 팬데믹이 잦아들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이라는 이유에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지난 12월 글로벌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신흥시장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이 2010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존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도 전보다 증가했다.

미국 주식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은 전달보다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RBC 캐피털 마켓츠가 작년 12월에 실시한 투자자 설문조사에서는 앞으로 6~12개월 동안 최선호 투자처로 신흥시장 주식과 소형주, 경기순환주 등이 꼽혔다.

신흥시장 주식에 대한 전망이 밝은 것은 중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BNY멜론 웰스 매니지먼트의 시네이드 콜튼 그랜트 부수석 투자책임자는 "글로벌 경제가 회복되면 더 경기순환적인 섹터로 옮겨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해외 익스포저로 더 자산을 다각화하리라는 것과 더 경기순환적인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콜튼 그랜트는 기술주가 계속 아웃퍼폼하겠지만 산업과 소재주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S&P500지수는 작년 주가 상승으로 작년 말 기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이 22.68배로 올랐다. 이는 5년 평균인 17.78배를 웃돈다.

반면 MSCI 신흥시장지수는 12개월 순익의 15.36배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MSCI 유럽지수도 17.10배에서 거래되고 있다.

CIBC 프라이빗 웰스의 데이비드 도나베디언은 "많은 신흥국이 더 강한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나 미국 대비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싸다"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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