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서울 채권시장은 급등세가 진정된 미국 10년물 금리 영향에 장기 중심으로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글로벌 금리 상승에 대한 경계심이 여전한 점을 고려하면 강세 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내 수급 재료로는 다음 주 국고 10년 입찰이 예정돼 있다. 시장의 대응이 빨라졌다고 하지만, 장에 영향을 주기엔 아직 이르다.

뉴욕 채권시장은 입찰 호조에 강세를 나타냈다. 전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장 대비 1.10bp 하락해 1.1342%, 2년물은 0.40bp 내려 0.1449%를 기록했다.

입찰에서 강한 수요를 확인했다. 380억 달러 규모 10년물 국채는 1.164%에 발행됐다. 입찰 당시 시장 수익률인 1.172%보다 낮다. 응찰률은 2.47배로, 6개월 평균인 2.41배보다 높았다.

입찰 전 1.18%를 웃돌던 10년물 금리는 직후 1.13%대로 낮아졌다. 블루 웨이브라는 큰 흐름 속 입찰 사이클에 따라 금리가 민감하게 반응한 셈이다. 30년물 입찰을 앞두지 않았다면 추가 강세가 가능했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다만 대형 숏재료에 대한 경계심은 여전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오는 14일 '수조 달러' 규모의 부양책 윤곽을 공개할 것이라 예고한 바 있다.

뉴욕 주식시장은 강보합세를 보였다. 전일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각각 0.19%와 0.04%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28% 상승했다.

전일 국내 채권시장은 글로벌 금리 상승에도 크게 밀리지 않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대거 매도했지만, 증권사가 10년 국채선물 매수 규모를 점차 늘리자 약세 폭은 줄어드는 모습이다.

'전약후강' 분위기가 재차 확인된 셈이다. 최근 스프레드 확대가 지나치다는 판단과 금통위에 대한 기대 등이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의 괴리가 커진 상황도 일부 염두에 뒀을 수 있다. 향후 어떠한 충격을 계기로 금융과 실물경제의 간극이 좁혀진다면 실물경제 방향으로 수렴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문제는 실물 경제 부진에 대응한 부양책의 자금 조달이 국채 시장을 통해 이뤄진다는 점이다. 재정 부양책 발표 후 중앙은행의 개입을 확인할 때까지는 시장의 약세 압력이 불가피한 셈이다.

그래도 믿을 구석은 있다. 최근 국채선물 거래 등을 통해 영향을 주는 외국인의 주체는 다양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경제 성장 기대에 국채선물을 매도하는 외국인도 있지만, 약세 폭이 과도하다 싶으면 선제적으로 매수하는 외국인도 있다.

개장 전 공개된 고용지표에 따르면 작년 12월 취업자는 62만8천 명 줄어 1999년 2월 이후 최대 감소 폭을 나타냈다.

한국은행은 통화 및 유동성,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를 정오에 공개한다. 기획재정부는 1월 재정증권 발행계획을 오후 3시 발표한다.

개장 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치료제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발생한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없을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094.5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99.90원) 대비 5.35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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