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19로 2020년 외국인 직접투자액 미국 추월
중국, 코로나19로 2020년 외국인 직접투자액 미국 추월
  • 윤영숙 기자
  • 승인 2021.01.2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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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국으로의 외국인 신규 직접 투자금 유입이 미국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전파와 재확산 등의 여파로 미국으로는 투자금 유입이 감소한 반면, 중국으로는 빠른 경기 회복 등으로 투자금 유입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4일(현지시간) 유엔 무역투자개발회의(UNCTAD)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미국으로의 외국인 직접 투자액은 전년 대비 49% 감소한 1천340억 달러 증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반면 중국으로의 외국인 직접 투자는 전년 대비 4% 증가한 1천630억 달러가 늘어났다.

지난 수십 년간 미국은 외국인 신규 투자액 규모로 1위 자리를 고수해왔으나 코로나19 여파로 만연 2위이던 중국이 신규 투자금 1위 자리를 꿰찬 것이다.

코로나19는 중국에서 발원했으나 중국이 봉쇄 조치를 통해 코로나19를 조기 통제하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주요국 중에서 유일하게 플러스를 기록하면서 외국인 투자금 유입액이 더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 결과는 세계의 공장에 그쳤던 중국이 팬데믹을 계기로 글로벌 경제 및 투자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신규 외국인 투자액은 중국이 많았지만, 외국인 투자액 잔고는 여전히 미국이 크다.

다만 미국으로의 신규 외국인 투자액은 2016년 기준 4천720억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이후 계속 줄어든 반면, 중국으로의 신규 투자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 미중 관계가 악화하면서 미국 기업들은 중국을 떠나 본국으로의 투자를 확대했고, 중국 역시 미국에서의 투자가 제약을 받으면서 이를 축소했다.

로듐 그룹의 대니얼 로젠 창립 파트너는 작년 미국으로의 외국인 투자가 급감한 데는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광범위한 경기 침체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방된 시장 경제인 환경에서 외국인 투자가 급감한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반면 중국은 그런 환경이 아니라며 기본적으로 미국이 개방 경쟁 체계를 갖고 있다면 외국인 직접 투자액 전망에 대해 걱정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팬데믹에도 미국계 기업인 하니웰 인터내셔널과 독일계 스포츠 기업 아디다스와 같은 기업들은 중국 내 사업장을 확대했다.

UNTAD의 제임스 잔 투자 및 기업 디렉터는 "투자자들이 자본 투자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할 것 같다"며 작년 외국인 직접 투자액이 줄어든 지역은 물론 2022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투자가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2022년 이후에도 완전히 외국인 직접 투자가 회복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웰즐리 컬리지의 조셉 조이스 국제 관계 및 경제학 교수는 미국으로의 직접 투자가 줄어든 것은 팬데믹 영향도 있지만, 많은 기업이 미래 투자를 재고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이 글로벌 공급망과 해외 시장, 자체 기술 사용 등에 대한 정책을 재평가하기 시작했다"며 "팬데믹으로 기업들이 어디에서 사업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가정을 재고하게 됐다"고 말했다.

UNTAD 자료에 따르면 투자 흐름이 동서양으로 크게 양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작년 전 세계 외국인 직접 투자액의 3분의 1가량이 동아시아 지역으로 유입됐다. 이는 1980년대 관련 지표를 집계한 이후 최대 규모다. 인도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액은 디지털 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로 13%가량 증가했다.

반면 유럽연합(EU)으로의 외국인 직접 투자액은 71% 감소했다. 영국과 이탈리아가 코로나19로 극심한 침체에 시달리면서 신규 투자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고, 독일은 전년 대비 61% 감소했다.

UNTAD는 작년 초 팬데믹 당시만 해도 중국의 외국인 직접 투자가 크게 감소하고 미국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중국은 작년 4월 경제를 재오픈했고, 미국과 유럽은 이후 봉쇄를 시작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코로나 봉쇄 조치가 경제를 빠르게 반등시키는 데 일조한 셈이다. 많은 외국인이 중국이 생산기지의 역할을 회복하고 글로벌 경기 회복에서 중요한 지렛대가 될 것이라는 기대로 몰려들고 있다.

월마트는 우한에서 가진 투자 콘퍼런스에서 앞으로 5년간 30억 위안(약 4억6천만 달러)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고, 스타벅스는 중국 쿤산에 1억5천만 달러를 들여 로스팅 공장과 혁신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테슬라는 상하이의 생산 설비를 확대하기로 했고, 연구개발 시설도 늘릴 계획이다. 월트디즈니는 상하이 디즈니랜드에 새로운 테마파크를 건설할 계획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제약사들도 중국에서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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