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연초부터 코스피 상승을 이끌던 대형주들이 일제히 조정 분위기로 돌아섰다.

8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월11일 9만6천800원에 고점을 찍은 후 고점대비 13.5% 하락했고, SK하이닉스는 14만원에 고점을 찍고 10% 조정을 받았다.

애플카 협업 소식으로 급등했던 현대차와 기아차는 "애플카 개발 협의를 진행하지 않는다"는 발표에 급락했다.

현대차는 지난 1월11일 28만9천원에 고점을 찍은 후 이날 23만4천원으로 고점대비 19% 이상 급락했고, 기아차는 지난 3일 10만2천원에 고점을 찍고 이날 오전 8만7천600원으로 14%가량 하락했다.

LG전자도 지난달 22일 19만3천원을 고점으로 이날 오전 15만8천500원으로 17% 넘게 빠졌다. 전기차부품 합작사 설립과 모바일 사업 철수 검토로 주가가 올랐지만 조정이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연초부터 증시를 견인하던 대형주들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은 동요하는 분위기다.

현대차 투자자들은 인터넷 주식투자 카페에서 "애플카로 오른 부분을 다 반납할 것"이라거나 "애플카 협업 중단 소식에도 주가 하락폭이 크지 않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상승폭이 부진한 삼성전자 투자자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투자자들은 "배당만 봐도 적금보다 나을 것","지금은 줍줍(줍고 또 줍고)해야 한다"는 의견이나 "오를 만큼 올랐다"는 다양한 의견이 줄을 이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어차피 다시 매수할 주식이라면 손절매를 하기보다 유지하는 것을 권고했다.

개인투자자들이 마켓타이밍에 맞춰 사고파는 전략이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연초 대형주 고공행진을 기대하며 목표주가를 연달아 올리던 분위기도 한풀 가라앉았다.

전문가들은 증시 조정 후 반등 과정에서 예전만큼 탄탄한 주가 상승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의 짧은 조정이후 반등하는 과정에서 국내 이익추정치가 상향 조정 업종이 더 이상 확산되기 쉽지 않다는 점, 대형주가 중소형주에 비해 가격 메리트가 낮다는 점, 삼성전자의 주가도 싸 보이지 않는다는 점 등이 지수 상승을 제한 변수들"이라고 꼽았다.

그는 미국 장단기 금리차가 커질 경우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최근에는 미국 장단기 금리차도 106bp까지 상승하면서 2017년 수준으로 회귀했다"며 "미국 장단기금리차 상승 국면에서 국내 기업 영업이익 증가율과 영업이익률의 고점 형성과 하락 전환이 동시에 발생했던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실적 전망치 개선세 둔화가 시장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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