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텍사스주를 휩쓴 한파로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면서 호주의 매쿼리가 뜻밖의 횡재를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저널에 따르면 호주 매쿼리 그룹의 원자재 트레이더들은 가스와 전기 가격 상승으로 수익이 크게 증가했다.

은행은 이날 올해 3월 말로 끝난 2020년 실적 전망치를 수정했다. 세후 순이익이 5~10%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액으로는 최대 2억7천310만 호주달러어치(약 2천403억 원)다.

매쿼리는 지난 2월 9일에 발표한 이전 가이던스에서는 이익이 약간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은행은 "북미 지역의 혹한으로 가스와 전력 공급과 관련한 회사의 역량에 대한 단기적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혹한으로 텍사스주의 천연가스정이 상당 부분 얼어붙고 다른 에너지 인프라 시설 등이 무용지물이 되면서 텍사스주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파이프라인의 희소성이 부각됐다.

이러한 파이프라인을 이용하는 권리를 미리 확보해둔 에너지 업체와 트레이더들은 전력업체 간 경쟁이 과열되자 뜻밖의 큰 수익을 내게 됐다.

매쿼리는 2017년 카길의 북미 전력 및 가스 사업부를 인수해 북미 지역의 천연가스 공급 역량을 크게 확대해왔다.

이 은행은 미국 전역의 천연가스 수송관과 전기 네트워크를 임대해 일부 지역의 가격이 다른 지역보다 더 비싸질 때나 혹은 한쪽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때 이익을 내는 구조를 갖게 됐다.

지난주에도 텍사스 지역의 혹한으로 전기를 공급하는 풍력 시설이나 가스 유정이 폐쇄되면서 매쿼리 등과 같은 업체가 수혜를 입었다.

매쿼리는 미국 북쪽 지역의 대량의 가스를 남쪽으로 내려보내 텍사스에서 전력을 생산하도록 했다.

S&P 글로벌 플랫츠에 따르면 오클라호마 원오케이 거래소에 천연가스 현물 가격은 한때 100만Btu당 900달러를 웃돌았다. 이후 지난주 금요일에는 14달러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 가격도 미국 천연가스 선물가의 벤치마크로 꼽히는 루이지애나주의 헨리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천연가스 선물가 2.50~3.50달러보다는 크게 높은 수준이다.

매쿼리의 주가는 전날 시드니 거래소에서 실적 전망 상향으로 3.4% 올랐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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