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한국은행의 2월 금융통화위원회가 마무리된 가운데 서울외환시장 영향은 다소 제한된 모습이다.

환시 참가자들은 이번 금통위는 비교적 조용히 지나갔다면서 시장은 환율을 움직일 다음 트리거를 대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25일 한은은 정례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0.5%로 동결했다.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하한 후 여섯 번째 동결 기조를 이어간 것이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기존의 3%로 유지했다. 다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존 예상치보다 0.3%포인트 올린 1.3%로 상향했다.

기준금리 동결이 기정사실로 예상됐던 만큼 환시 영향은 크지 않았다.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은 장중 내내 무거운 흐름을 이어갔다.

금통위의 금리 결정과 성장률 전망치 발표, 이주열 한은 총재의 기자회견 전후에도 큰 변동성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위안화가 아시아 장에서 약세를 보인 점에 연동해 장중 낙폭을 소폭 줄였다.

환시 참가자들은 금통위에 대한 시장 관심이 상당히 떨어졌다면서 금통위보다는 글로벌 달러화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정책 기조 전환을 언급하기에는 경제 상황이나 여건이 아직 받쳐주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금리 동결은 예상했던 바다"며 "금통위 결과가 시장의 예상 수준에서 나왔기 때문에 환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1,110원 부근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환시 참가자들은 환율 모멘텀을 줄 다음 트리거를 찾는 모습이다.

위험 선호 심리 회복 가능성, 미국 국채 금리 흐름,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환율 트리거를 촉발할 수 있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금통위에서 금리가 동결됐고 성장률도 기존에 언급된 내용에서 다른 점이 없었다"며 "환시에는 거의 영향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국채 금리 상승세와 경기 회복 기대 충돌에 따른 모멘텀 찾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도 "결국 시장의 가장 큰 우려는 인플레이션인 것으로 보인다"며 "환시에는 미국 단기금리 움직임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국내 외환시장에는 수급이 상충하고 있어 대외 요인에서 (환율 방향에 대한) 힌트를 얻어야 할 것"이라며 "코로나19 백신 기대감과 부양책 확정 규모, 위험 심리 회복 등에 따른 시장 반응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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