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2일 서울 채권시장은 다음 거래일 예정된 국고채 10년 입찰 부담 등에 장기 중심으로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단기 구간은 과도했던 약세를 일부 되돌리면서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채권시장을 달랠만한 메시지를 내놨지만, 다른 중앙은행의 연쇄 반응을 이끌 것이란 기대를 키우기엔 역부족이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 금리는 하루 전보다 2.01bp 오른 1.5379%를 기록했다. 2년물은 1.19bp 하락해 0.1489%를 나타냈다.

ECB는 전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를) 통한 채권 매입 속도를 1분기보다 상당히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시장 상황에 따라 자산매입 정책이 달라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우리는 기계적으로 운영하지 않는다"며 "ECB는 시장 여건에 대응해 유연하게 매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시장금리 상승에 대해서는 "억제하지 않고 놔둔 국채수익률 상승은 시기상조의 긴축을 이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제 시장 관심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옮겨 가고 있다. '눈길을 사로 잡는다(Caught My Eye)'는 종전 발언보다 더 진전된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된다. 다만 장기금리 상승이 경기 회복을 반영한 만큼 구속력 있는 약속은 제시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서울 채권시장은 ECB의 도비쉬 멘트보단 당장 직면한 숙제를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거래일(15일)에는 국고 10년 입찰이 2조9천억 원 규모로 예정돼 있다.

최근 손절에 시장 참가자들의 몸(포지션)은 가벼워졌지만, 손실에 마음은 무거운 상황이다. 듀레이션이 상대적으로 큰 입찰에 대한 부담은 이날부터 약세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

전일 채권시장에서 초반 가팔랐던 강세가 꺾인 점도 상처가 깊다는 방증이다. 국채선물 저평이 만기를 앞두고 좁혀져 강해 보였지만, 실제 현물 등 시장 분위기와 차이가 있었다. 5년물의 나 홀로 선전에도 손절이 더 쏟아질 수 있는 아슬아슬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금리 상승 우려 완화에 뉴욕 주요 주가지수가 치솟은 점도 약세 요인이다. 나스닥 지수는 2.52% 급등했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각각 0.58%와 1.04% 올랐다.

부양책 소식도 위험자산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1조9천억 달러 부양책에 서명했다.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 및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전 7시30분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 장관회의를 주재한다. 글로벌 이벤트로는 정오경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인터뷰가 예정돼 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29.0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5.90원) 대비 6.80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CB 통화정책 성명 일부, 출처:ECB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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