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결정이 외환시장에서 대체로 예상됐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기자회견에서도 환율과 관련된 특이 발언이 나오지 않는 등 외환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분위기다.
가끔 환율이 금통위 당일 날 변동성을 나타낸 경우가 있었으나, 이날 환율은 큰 변동성은 나타내지 않은 모습이다.
15일 한은은 정례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0.5%로 동결했다.
거의 모든 채권 및 금융시장 전문가들이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 동결을 예상한 만큼 한은의 금리 결정은 예상된 수순이었다.
달러-원 환율은 이날 금통위의 금리 동결 결정과 통화정책방향문 발표, 이주열 한은 총재의 기자회견 속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환율은 금통위 재료보다는 글로벌 달러화와 위안화 등 기타 통화 움직임과 수급 상황에 연동됐다.
중국 금융시장이 개장한 시간을 전후로 글로벌 달러화가 급반등하고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자 달러-원 환율은 상승 전환했다.
특히 전일 시장의 예상과 달리 달러-원 환율이 두 자릿수 가까이 급락하면서 유입된 결제 수요 등이 환율을 끌어올렸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장중 1,119.50원까지 고점을 높이며 4.50원 수준의 일중 변동 폭을 나타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금통위에 대한 외환시장의 기대가 크지 않았고, 총재의 발언도 종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결과적으로 시장 반응도 크지 않아 평소와 비슷한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시장은 금통위 이벤트를 소화한 후 장중 역송금 물량 출회 여부를 주시하며 대기 중인 듯하다"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나, 더 오르거나 내리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도 "오전 장중에는 수급에 연동되는 장 흐름이 나타났다"며 "중공업 매도 물량도 점심 전까지 꾸준히 나온 것으로 추정되나, 결제가 우위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금통위에서 정책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크지 않은 만큼 외환시장 민감도도 떨어진 것 같다"며 "특히 최근 환율은 역송금 등 큰 수급 이벤트에 집중하다 보니 금통위에는 거의 반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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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하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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