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올해 1분기 국내 상업용 부동산 거래가 줄어들고 공실률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보기술(IT) 기업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하고 이커머스 확장으로 물류센터 공실률이 역대 최저치로 낮아지는 등 활기는 여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에 따르면 1분기 서울 A급 오피스 거래액은 약 2조2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20% 감소했다.

통상 오피스 거래는 연말에 거래를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하므로 1분기는 비수기인 데다 작년 1분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핵심 자산인 오피스 거래가 유난히 활발했던 영향으로 보인다.

거래액은 줄었지만 을지로 '파인애비뉴 B동'이 3.3㎡당 3천113만원에 거래됐고 '여의도파이낸스타워'가 2천342만원에 거래되는 등 모든 권역에서 최고가가 경신됐다.

진원창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 팀장은 "거래량이 줄었지만 오피스 거래는 활황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노후 오피스 거래가 많았는데 올해도 주거용으로 용도를 변경할 수 있는 오피스가 주로 거래될 것"이라고 말했다.

1분기 오피스 평균 공실률은 전분기보다 0.9%포인트(p) 오른 9.4%로, '센터필드' 준공과 두산중공업 이전 등으로 강남권역 공실률 상승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두산중공업의 빈자리를 당근마켓이 채웠고 한국타이어 빌딩에 토즈증권 등 핀테크 업체가 들어섰으며 쿠팡은 HJ빌딩에 입주하는 등 IT와 리테일 업종의 수요가 여전하다.

부동산 중개업체 콜리어스 인터내셔널은 "2020년을 정점으로 오피스 공급이 줄고 있다"며 "삼성그룹과 하나금융그룹 사옥 재배치가 변수가 될 수 있지만 점차 임차인보다 임대인이 유리한 상황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물류센터도 비수기를 피해가지 못했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존스랑라살(JLL)에 따르면 1분기 물류센터 거래액은 전분기보다 7% 감소한 약 7천113억원으로, 메이플트리가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부터 물류센터 5곳을 2천800억원에 사들인 것이 대표적이다.

다만 1분기 공실률은 0.04%p 낮아진 3.4%를 기록하며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고 임대료는 3.3㎡당 3만2천원으로 소폭 올랐다.

중부권역(과천, 수원)은 서울과의 인접성이 커 냉장창고 입지로 매력이 부각됐고 남동부권역(용인, 이천)은 이커머스와 제3자 물류(3PL) 기업이 대거 임차하면서 공실률이 1.7%까지 하락했다.

심혜원 JLL 리서치 팀장은 "올해 새로 공급될 물류센터 대부분이 남동부와 서부권역, 그중에서도 인천, 이천, 용인에 집중될 것"이라며 "연말에는 물류센터 부족 현상이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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