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공매도 부분 재개 시기가 한 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주식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6일 증시 전문가들은 공매도 재개시 주목할 포인트로 ▲대차잔고 증가 ▲공매도 집중 종목 ▲증시 수익률 하락 가능성 등을 언급했다.

◇삼성證 "대차 잔고 증가 유의"

공매도는 5월3일부터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구성 종목에 한해 재개된다. 실적 대비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럽거나 공매도 부담이 높은 종목군, 연초 이후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매도가 지속된 종목 등은 상대적으로 공매도에 노출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증권은 국내에서 차입 후 공매도만 가능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공매도를 재개하기 위해서는 차입을 통해 대상 주식을 확보해야 한다"며 "3월말 이후 대차잔고가 급증한 종목은 공매도 이외의 다른 이슈도 있겠지만 대체로 공매도를 위한 주식 확보가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3월말 대비 4월 현재까지 대차 거래는 외국인과 금융투자 중심으로 증가했다"며 "대차잔고 증가율 상위 종목은 3월말 잔고대비 30~80%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공매도를 할 수 없는 기간에 투자자간 대차거래가 이뤄진 것은 공매도 목적보다 파생상품 포지션 헤지, 결제 이행 등을 위한 주식 차입으로 볼 수도 있다고 전 연구원은 설명했다.

◇유안타證 "대차잔고 외 1분기 실적 주목할 필요"

공매도가 집중될 종목을 판단하기 위해 1분기 실적에 주목해야 한다는 관측도 나왔다.

유안타증권은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더 부진한 종목,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전망치를 밑돈 종목 등이 롱숏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전망치 하향 조정을 겪고 있었다면, 실제 이익이 전망치보다 낮을 가능성이 높다"며 "실적이 좋을 것으로 생각했던 종목의 실제치가 전망치를 하회하는 경우도 전망치를 충족한 종목과의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며, 그 과정에서 롱-숏의 열위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베스트證 "공매도 재개, 1달 수익률 하락은 불가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번 공매도 재개가 한 달가량은 시장에 부담이 되겠지만 3개월 이후에는 외국인 매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동안 공매도가 금지되면서 선물가격이 현물 가격보다 높은 백워데이션 현상이 나타났던 만큼 반대로 공매도가 재개되면 콘탱고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009년과 유사하게 공매도 조치 이후 1개월 정도는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3개월 정도로 판단할 때는 외국인 매수와 대형주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과거 2번의 공매도 조치 시기에서 공통으로 외국인이 공매도를 전후해 순매수로 전환했지만, 그 시기는 일반화하기 어렵다"며 "이번 공매도 금지 기간 미국계 자금은 약 12조1천억 원을 순매도했는데 과거 1, 2차와 비교해도 큰 금액인 만큼 공매도 금지 종료 이후 매수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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