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최근 달러-원 환율이 명확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못하는 가운데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환율이 하루걸러 상승과 하락을 거듭하면서 방향성을 가늠하기 쉽지 않고 대내외 재료도 많지 않아서다.

7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전일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의 일간 변동 폭은 2.60원 수준에 그쳤다.

장중 고점과 저점 간의 격차가 2원 수준인 것으로 지난달 초 이후 환율이 가장 작은 폭으로 움직인 것이다.

달러-원 환율의 일간 변동 폭은 이날도 0.90원에 불과하다.

딜러들은 최근 서울환시는 전체적인 포지션도 가볍고 한쪽으로 쏠리지 않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미국 경제 지표가 계속 긍정적으로 나오는 가운데,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어서 환율의 방향성을 가늠하기가 어렵다"며 "시장 참가자들도 다들 적극적인 포지션 플레이보다는 물량을 중심으로 한 실거래만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달러화가 명확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않은 만큼 포지션을 정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은행권의 다른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아래쪽으로도 1,100원을 뚫지 못하고, 위쪽으로도 1,130원대를 돌파하지 못하면서 박스권에 갇힌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는 아직 숏 뷰를 고수하고 있지만, 환율이 다시 반등해 1,130원대로 올라선다면 포지션을 다시 검토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환율이 정체되는 흐름을 보이며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에 어느 때보다 시장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이미 호조를 보이며 비농업 고용지표 역시 우호적일 것으로 추정된다. 4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에서 신규 일자리는 100만 개 이상의 수준으로 집계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주 미국의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49만8천 명이었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50만 명을 밑돈 것은 팬데믹 이후 처음이다.

다만 달러화가 미국의 경제 지표 호조를 어떻게 반영할지는 미지수인 만큼 달러-원 환율 셈법도 복잡해진다.

현재 달러화는 미국의 고용 지표 호조를 선반영하며 약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만약 미국의 독보적인 경기 반등이 확인될 경우 다시 강세 흐름을 보일 수 있다.

은행권의 또 다른 외환딜러는 "비농업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표가 좋게 나오면 달러화 강세가 다시 힘을 받을 수 있다"며 "서울환시 포지션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은 가운데 참고할 만한 재료가 비농업 고용 지표 외에는 딱히 없어서 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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