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이번 주(10~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하락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미국의 고용 지표가 시장의 예상보다 크게 부진하면서 시장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달러화 약세, 위험 선호 쪽으로 돌아선 상태다.

주초 달러-원 환율은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하락할 것으로 보이나, 주중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따라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주중에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미국의 물가 지표가 발표된다.

테이퍼링 이슈에 대한 민감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에서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인플레 우려가 재촉발될 수 있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 금리 추이와 글로벌 투자 심리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고용 '쇼크'…弱달러 방향 잡았나

주말 간 발표된 미국의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쇼크 수준으로 부진했다.

미국의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26만6천 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시장이 최소 100만 명 증가를 예상하고 일각에선 200만 명 증가 전망까지 나왔던 가운데 매우 부진한 성적표다.

비농업 고용 쇼크에 달러화의 가치는 약 두 달 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달러-원 환율도 주말 간 역외 시장에서 8원 이상 급락하면서 1,110원대로 레벨을 낮췄다.

고용 지표 부진은 연준이 매우 완화적인 현재의 통화 정책을 조만간 변경하기는 어렵다는 안도감을 시장에 제공했다.

우호적인 심리 속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3월 초 이후 처음으로 1.5%를 하회하기도 했다.

미국 국채 금리 하락은 달러-원 환율에는 하방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주말 간 미국 주요 주가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재경신했다. 우호적인 투자 심리가 주중에도 이어질지가 주목된다.

◇물가 지표 발표 속 테이퍼링 이슈 주시

고용 지표 발표로 금융시장의 테이퍼링 우려는 일단은 진정된 듯하지만, 주중 발표되는 미국의 물가 지표에 따라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

미국은 이번 주 4월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를 발표한다.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 경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

최근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의 금리 인상 발언으로 시장의 테이퍼링 경계가 강한 가운데, 물가 지표 결과에 따라 시장 흐름이 반전될 수 있다.

연준 위원들의 연설도 대거 예정된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국내외 경제ㆍ금융 이벤트는

국무총리 직무대행을 수행하고 있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한다. 11일에는 국무회의, 12일에는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를 연다. 14일에는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상황 점검 회의가 예정됐다.

기재부는 11일 국채시장 점검 간담회를 개최한다. 12일에는 4월 고용 동향을, 14일에는 5월의 최근 경제동향을 발표한다.

KDI는 11일 경제 동향을 발표한다. 14일에는 올해 상반기 경제 전망을 공개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한다. 한국은행은 12일 4월 이후 국제금융, 외환시장 및 금융시장 동향을 발표한다. 13일에는 3월 중 통화 및 유동성 자료가 나온다. 14일에는 4월 수출입물가지수가 발표된다.

미국은 12일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한다. 13일에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를 공개한다. 14일에는 소매 판매와 수출입물가지수, 산업생산 지표가 나온다.

이외에도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은 총재,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11일),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은 총재,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12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13일) 등 연준 관련 인사들의 발언이 대거 예정됐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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