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미국 최대 송유관의 가동 중단 사태를 주시하며 상승했다.

11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6센트(0.6%) 오른 배럴당 65.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의 시스템 해킹에 따른 송유관의 가동 중단 사태를 주시했다.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일단 이번 주말까지는 대부분 시스템을 복구하는 것을 목표로 세우고 있지만, 미 남동부 지역 주유소를 포함해 일부 연료 공급 부족 사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유가가 오른 것으로 보인다.

미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2.985달러로 2014년 11월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AAA는 성명을 통해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의 셧다운에 반응해 이번 주 휘발유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송유관 중단이 길어질수록 동부 해안에 미치는 영향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아스펙츠의 매튜 패리 장기 분석 담당 헤드는 마켓워치에 원유 가격이 이날 온종일 상승과 하락을 오가며 출렁거리고 있다며 "송유관 폐쇄가 장기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해당 송유관을 통해 원유를 운송하는 루이지애나주와 텍사스주 동부의 일부 정유업체들이 앞으로 며칠간 재고 관리를 위해 최대 20%까지 가동을 축소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실제 모티바 엔터프라이즈는 텍사스 지역 포트 아서(Port Arthur) 정유소에 3개 원유 유닛 중 2개를 폐쇄했다.

NAB의 라클란 쇼 원자재 담당 헤드는 "원유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라며 "텍사스 일부 정유소들이 송유관 폐쇄로 이미 가동을 축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조치는 일부 송유관들이 재가동하고 있고, 콜로니얼이 주말까지 완전히 재가동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유가에 꽤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월간 보고서에서 인도의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올해 세계 원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유지했다.

OPEC은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600만 배럴 증가한 평균 9천65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2분기 원유 수요는 30만 배럴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OPEC은 보고서에서 "인도는 현재 심각한 코로나19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이에 따라 2분기에 회복에 부정적 충격이 예상된다"라며 "그러나 올해 하반기에는 다시 모멘텀이 개선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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