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는 이제 시리즈 B 단계로 들어갑니다. 스타트업으로선 시장에 자리를 잡았다는 뜻이죠"

증권사 정통 애널리스트로서 핀테크 스타트업으로 이직하는 첫 케이스인 김두언 이코노미스트에게 이직하는 이유를 묻자 이러한 대답이 돌아왔다.

28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KB증권, 삼성자산운용 등을 포함해 국내외 증권회사의 이코노미스트와 퀀트 트레이더, 마케터 등이 로보어드바이저 스타트업인 두물머리로 이동했다.

최근 한태경 삼성자산운용 PDI 팀장에 이어 이날부터 김두언 KB증권 이코노미스트가 새 직장으로 출근하게 됐다. 그의 이직은 증권가에서도 화제가 됐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연합인포맥스와의 통화에서 "오늘부터 두물머리로 출근했다"며 "2008년 금융위기 직후 시작한 여의도 생활을 마무리하고 정통 경제학과 AI를 접목한 빅데이터 이코노미스트가 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 직후부터 국회 예산처 3년 반, 하나금융투자 7년, KB증권 3년을 거친 여의도 증권맨이다.

김 이코노미스트의 이직은 천영록 두물머리 대표의 꾸준한 제의 때문이다.

천 대표 본인도 프랍 트레이더를 거친 450만 뷰의 경제 전문 유튜버다.

천 대표는 KTB투자증권, 키움투자증권, 아이엠투자증권(현 메리츠종금증권) 등을 거친 후 33살인 2015년에 두물머리를 설립했다.

두물머리 조직 면면을 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 출신의 송락현 CFO와 농협손해보험 주식 운용을 담당했던 정석윤 퀀트 리서치 매니저 등 대부분 증권업계 출신이다.

두물머리는 지난해 11월에 시리즈A 투자 유치(38억원)를 받은 후 시리즈 B에 진입을 앞두고 있다.

스타트업 투자에서 시리즈A는 초기 시장 검증을 마치고 소위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에서 생존한 회사들에 투자되며 시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후 추가 인력 충원과 연구 개발을 위한 투자 가치가 있는 회사들은 시리즈 B에 진입한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증권사에서 로보어드바이저 쪽으로 인력이 대거 이동한 것은 증시 변동과도 연관이 있다"며 "글로벌 증시가 코로나19 이후 가파르게 오른 후 횡보한다는 전망 속에 작년엔 액티브 ETF 퍼포먼스가 좋았다면 이제는 패시브, 로보어드바이저로 역량이 넓혀지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두물머리는 현재 핀테크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서비스 '불리오'와 모바일 앱 '불릴레오'를 운영 중이다. 두 서비스 모두 주식, 채권, 금, 부동산 등을 기초자산으로 만든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며 시장 상황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

현재 두물머리 자회사인 두물머리투자자문은 파운트, 에임, 디셈버앤컴퍼니, 쿼터백과 함께 로보어드바이저 주요 5사 투자 자문 중 하나로 지난 1분기 투자 자문 자산 총액은 지난해 1천382억여 원에서 1천522억여 원으로 10.1% 늘어났다. (투자금융부 윤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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