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중국 위안화, 러시아 루블화, 아르헨티나 페소가 동시에 폭락하면서 글로벌 '탈달러화' 추진이 신뢰 위기에 직면했다고 20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가 보도했다.

특히 러시아와 중국은 무역 거래에서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온 만큼 이러한 통화 가치 절하는 '반(反) 달러 운동'의 동력을 약화할 수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실제로 최근 중국, 러시아, 아르헨티나 통화 가치 폭락으로 최근 각국 중앙은행들은 과감한 시장 안정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은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2개월 만에 인하해 1년 만기 LPR을 연 3.45%로 0.1%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경기 둔화 심화에 따른 불안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로 위안화 가치는 올해 들어 달러 대비 가장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2)에 따르면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32위안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7.3495위안까지 오르며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러시아 루블화의 경우에도 러시아 경제가 서방의 에너지 수출에 대한 제재의 영향으로 계속 흔들리면서 달러당 1센트 아래로 떨어졌다. 아르헨티나 페소화는 초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지난주 22% 하락했다.

금융시장 분석업체 데일리FX의 시장 분석가인 자인 바우다는 "최근 중국 위안화, 러시아 루블화, 아르헨티나 페소화의 하락과 변동성은 탈달러화에 대한 도전에 더 많은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이라며 "이들 국가가 자국 통화에 안정성을 제공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달러 우위에 맞서기 위한 방법에 의구심이 제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본위제에서 벗어난 이후 달러는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으며 유동적인 통화로 여겨지고 있다"며 "앞서 언급된 국가들이 자국 통화로 무역을 늘리는 것 외에 탈달러화를 위한 명확한 경로에 대해 합의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들어 각국이 외환 보유고를 다변화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국가가 여전히 다른 모든 통화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 20년 동안 세계 외환보유고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감소했지만, 여전히 전 세계 외화 보유액의 거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의 80% 이상이 위안화와 루블로 결제된다고 언급했으며 아르헨티나는 극심한 달러 부족에 따라 시중 은행이 위안화 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허용한 바 있다.

아르헨티나의 탈달러화 노력은 지금까지 제한적인 성과를 거뒀으며, 실제로 아르헨티나의 대통령 후보는 세 자릿수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달러화를 현지 통화로 채택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다른 시장 전문가들도 탈달러화 운동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노벨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은 탈달러화에 대한 과대 광고는 "거의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한 많은 고민"이라고 일축했으며,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중국 위안화가 달러의 지배력을 위협할 것이라는 추측을 거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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