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5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물가 지표가 시장이 예상한 수준으로 나온 데 안도한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장중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나스닥 지수는 하락세로 마감했고, S&P500지수만이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미국 국채 가격은 인플레이션 지표를 소화한 뒤 다음주 고용보고서를 앞둔 경계감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달러화 가치가 주말을 앞두고 위험선호 현상 강화 속에 횡보했다. 달러화는 엔화와 유로화에 대해서는 소폭의 약세를 보였지만 파운드화에 대해서는 비교적 큰 폭의 강세를 보여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거의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뉴욕유가는 원유 수요에 대한 낙관론이 지속되며 5주 연속 올랐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선호하는 5월 근원 PCE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올라 1992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시장 예상에 부합해 오히려 안도감을 줬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5% 오르고, 전년 대비 3.4% 상승했다. 4월에는 전월 대비 0.7% 상승하고, 전년 대비 3.1% 올랐다.

애널리스트들은 근원 PCE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0.6% 오르고, 전년 대비 3.4%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예상보다 둔화했고, 전년 대비 상승률은 예상치에 부합한 셈이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성장동력인 개인소비지출은 5월에 전월과 같은 수준을 보여 0.4%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월가의 예상치를 밑돌았고 개인소득(세후 기준)은 전월 대비 2% 줄어 시장의 예상치인 2.7% 감소보다 덜 줄었다.

연준 위원들의 견해는 이날도 엇갈렸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급등이 대부분 일시적이라고 보면서 일자리 부족을 지적했다. 반면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완화적 통화정책의 부작용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정책 지원 축소를 고려하기 시작할 때라고 주장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7.02포인트(0.69%) 오른 34,433.8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4.21포인트(0.33%) 오른 4,280.7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9.32포인트(0.06%) 떨어진 14,360.39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한 주간 2.7% 올라 2월 초 이후 최고의 한 주를 보냈고, 다우지수도 한 주간 3.4% 올라 3월 중순 이후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도 한 주간 2.4%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선호하는 5월 근원 PCE 물가는 시장 예상 수준이어서 증시는 고점을 높였지만, 레벨이 높아질수록 차익실현 압박도 커지고 있다.

소비지출 정체 속에서 전문가들은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8.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1분기에는 6.4% 성장한 바 있다.

연준 위원들의 발언도 추가로 나왔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 급등이 대부분 일시적이라고 보는 타당한 이유가 있다고 언급했으며 여전히 노동시장의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행사에서 연준이 완화적 통화정책의 부작용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정책 지원에 대해 축소하는 것을 고려하기 시작할 때라는 언급을 내놨다.

로젠그렌 총재는 이후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연말까지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시작하고, 2022년 말까지 첫 금리 인상에 나설 경제 환경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했다.S&P500지수에 11개 업종 중에 기술주만이 0.15% 하락하고 나머지 10개 업종이 모두 상승했다.

금융주가 1.25% 올랐고, 유틸리티 관련주도 1% 이상 올랐다.

은행주는 시중 23개 대형은행이 연준의 스트레스 테스트(재무건전성평가)를 모두 통과해 7월부터 코로나19 이후 제한됐던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는 소식에 이날 상승을 주도했다.

나이키 주가는 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거의 두 배 수준으로 늘었다는 소식에 15% 이상 올랐다.

버진갤럭틱의 주가가 미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민간인의 우주여행에 필요한 라이선스를 획득했다는 소식에 39% 가까이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경제의 근간(펀더멘털)이 튼튼하다는 점이 지표로 확인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파인브릿지 인베스트먼트의 하니 레다 펀드매니저는 월스트리트저널에 "경제 활동 지표가 여전히 가속화되고 있는 단계에 있다"라며 "때때로 주식시장에 작은 흔들림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상황이 개선되고, 수치가 더 좋아지고 있는 등 펀더멘털이 지지가 되고 있다는 점이 이를 압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내년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11.6%로 반영했다. 이는 전날의 15.5%보다 낮아진 것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0.35포인트(2.19%) 하락한 15.62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 3시 기준보다 5.4bp 상승한 1.543%에 거래됐다. 이번주 9.8bp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1.2bp 오른 0.277%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6.9bp 상승한 2.164%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22.4bp에서 이날 126.6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의 관심이 쏠린 개인소비지출(PCE) 지표에서 인플레이션 가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 등 긴축 우려가 더 커지지 않아 미 국채 값은 지표 발표 직후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시장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뿐, 연율 근원 PCE 가격지수가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고공행진을 벌여 점차 장기물 위주로 국채 값은 낙폭을 확대했다.

다음주 6월 비농업 고용보고서가 예정된 점도 경계감을 키웠다.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고용시장은 연준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근거로 언급된다.

5월 개인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변화가 없어 0.4% 늘었을 것이란 시장 예상보다 부진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PCE 가격지수, 근원 PCE 가격지수도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근원 PCE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올라 199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 거의 30년 만에 가장 높이 올랐다. 노동부의 소비가물가지수(CPI)가 포함하지 않는 가격 변동을 반영하기 때문에 연준은 PCE를 더 유심히 본다.

지표가 강하지 않고 인플레이션이 예상외로 치솟지 않는다면 연준이 조기에 움직일 이유가 없어진다. 최근 지표를 보면 경제 회복세가 고르지 못하다는 게 확인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표 등을 통해 확인된 인플레이션 속도는 연준이 2023년 두 번 금리 인상 계획이나 채권시장 지원 테이퍼링을 시작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백신 접종, 경제 활동 제약 해제로 앞서 5월 CPI는 치솟았다. 13년 만에 최고치인 인플레이션이 나타나는 등 물가 우려가 커졌다. 이날 PCE 가격지수에서도 아직 기저효과가 있었지만, 제어가 안 될 정도로 확장되지 않는다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나온다.

실제 인플레이션 급등이 일시적이라는 연준의 메시지가 대중에게 전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 조사에 따르면 1년 후 인플레이션 기대는 지난달 4.6%에서 이번달 4.2%로 떨어졌다. 5월 수치는 10년 만에 최고치였다. 소비자들도 일시적 인플레이션 논쟁에서 동의 쪽으로 기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지표가 연준의 이례적인 부양 규모를 줄이고 금리를 인상하려는 현 계획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은 자신들의 계획을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최근 점도표와 연준 위원들의 발언을 볼 때 향후 6~12개월내 테이퍼링 계획을 시작하는 데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안 린젠 미 금리 전략 대표는 "다음주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또다른 가격 재조정을 보증할 만한 명백한 촉매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국채수익률은 타이트한 범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준은 효과적으로 선회했으며 향후 몇 개월 동안 미국 금리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다지기 기간으로 갈수록 더 즉각적인 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며 "그 외 모든 상황은 동등하다"고 강조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0.754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0.860엔보다 0.106엔(0.10%)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940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9328달러보다 0.00073달러(0.06%)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2.24엔을 기록, 전장 132.31엔보다 0.07엔(0.05%)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1% 상승한 91.776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주간 단위로 0.53% 하락했다.

파운드화는 연준이 영란은행(BOE)보다 빨리 매파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 등으로 전날 후장 가격 대비 0.335 하락한 1.38895달러에 거래됐다.

달러화가 주말을 앞두고 위험선호 현상의 귀환으로 약세를 보였다.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PCE가 시장 전망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장은 연준이 경제전망을 통해 이미 올해 PCE가 3.4%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 점을 고려해 근원 PCE 기준으로 전년 대비 3.4% 오를 것으로 점쳤다.

미 5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4% 오르고 전년 대비 3.9% 올라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PCE 가격지수도 전월 대비 0.5% 상승했고 전년 대비 3.4% 올라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지 않았다.

5월 개인소비지출이 전월과 같은 수준을 보여 0.4%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월가의 예상치를 밑돌았던 대목이 눈길을 끌었다. 미국의 성장동력인 가계의 소비가 둔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수요견인 차원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수도 있을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이날 연설에 나선 연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은 엇갈리며 시장에 중립적으로 작용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완화적 통화정책의 부작용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매파'로 커밍아웃했다. 로젠 그런 총재는 이날 머니마켓펀드, 스테이블 코인, 주택시장의 위험 등을 언급하며 저금리 환경이 조성하는 금융안정 위험을 지적했다. 그는 정책당국자들이 빠르게 오르고 있는 주택 가격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급등이 대부분 일시적이라고 보는 타당한 이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이날 지금의 인플레이션 급등은 놀랍지 않다며 미국 경제는 여전히 매우 강한 반등세의 초기 단계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경제에 "깊은 구멍이 있다"며 수백만 개의 일자리가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초당파 의원들이 약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사회기반시설) 지출안에 전격 합의했다는 소식도 위험선호 현상을 자극했다. 이번 합의는 산업, 자재, 건설장비, 통신, 그린에너지 관련주 등 미국 증시에 대형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풀이됐다.

BK 자산운용의 외환 전략 담당인 보리스 슐로스버그는 "이날 경제지표의 가장 흥미롭고 중요한 대목은 치솟는 인플레이션이 관측되지 않았다 점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긴축기조의) 발포를 억제하고 있는 연준은 이 수준에서는 선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ING 전략가들은 "이미 컨센서스는 5월 PCE가 엄청나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헤드라인은 전년 대비 3.9%에 이르고 근원 PCE도 전년 대비 3.4%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따라서, 연준이 조기에 테이퍼링에 나서고 긴축으로 돌아설 수도 있는 끔찍한 기습에 대한 기대치가 높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PCE 지수에 놀라지 않으면 달러 인덱스는 계속 수렴하고 있어서 어쩌면 91.50 언저리로 다시 되돌려질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75센트(1%) 오른 배럴당 74.0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 근월물 가격은 이번 주에만 3% 이상 올라 5주 연속 상승했다.

유가는 오는 7월 1일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 회의를 앞두고 오름세를 지속했다.

경제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국가들의 원유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최근 유가 상승세의 이유는 간단하다. 전 세계 원유 수요가 공급보다 더 빨리 돌아오고 있고, 미국의 원유 생산은 고르지 않고, OPEC은 공급을 늘려달라는 시장의 애원에도 너무 많이 공급하는 것은 꺼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OPEC+ 산유국들은 1일 회의에서 기존 감산량을 추가로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감산 규모는 이전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코메르츠방크의 유진 와인버그 원자재 담당 애널리스트는 "심리나 가격 모멘텀은 여전히 매우 긍정적이다"라며 OPEC+가 8월부터 하루 50만 배럴가량 추가로 감산을 완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공급 압박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하반기 하루 140만 배럴가량 공급 부족에 시달릴 것을 고려할 때 이 같은 규모도 충분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플린은 "수요가 빠르게, 그리고 거침없이 돌아오고 있다. 이는 회의론자들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빠르다"라며

"전 세계 원유 수요가 내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며 문제는 그렇게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할 생산 역량을 갖추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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