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미국의 6월 목재 가격이 40% 이상 추락하며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30일(미 동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9분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7월물 목재 가격은 전장보다 2.64% 하락한 738.00달러에 거래됐다. 이달 들어서만 목재 가격은 42% 하락했다.

이 수준에서 이달 거래가 마감되면 6월 하락률은 1978년 자료 집계가 시작된 이후 역대 최대 하락률이다.

지난 5월 7일 목재 선물 가격은 1천보드피트(1보드피트는 넓이 1제곱피트에 두께 1인치)당 1,670.50달러까지 치솟았으며 당시 고점 대비로는 55% 이상 떨어진 상태다.

목재 가격의 하락은 공급이 늘어난 데다 투기적 거래가 완화되고 건설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건설 수요는 경제 재개에도 여름으로 들어서면서 휴가 등으로 비수기가 시작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CNBC는 목재 가격 하락 소식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많은 이들에게 약간의 안도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코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브래드 맥밀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하락세는 인플레이션의 원인이었던 수요-공급의 불일치가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을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업종에 걸쳐 공급업체들이 함께 행동에 나서면서 이러한 부족 사태는 인플레이션과 함께 사라질 것"이라며 "지금은 목재에서 나타나고 있지만 다른 투입재에도 추후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목재 가격의 상승은 그동안 주택가격을 크게 급등시키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에 따르면 목재 가격의 급등으로 신규 단독주택의 평균 가격은 추가로 3만5천872달러 더 상승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주택 시장의 과열 양상이 다소 진정되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주 주간 모기지 신청 건수가 6.9% 하락하며 거의 1년반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목재 가격은 6주 연속 하락하며 올해 랠리의 상당 부분을 되돌렸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는 "목재 가격에 버블이 있었으나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보다는 두 배가량 많다"라며 목재 버블이 터진 것일 수는 있지만, 인플레이션 위협이 진짜가 아니라는 의미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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