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의 부채 우려가 2008년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때와 같은 파급 효과를 내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의 분석이다.

2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헝다 그룹이 리먼브러더스와 차별되는 이유는 우선 그들이 보유한 자산의 차이에 있다고 지적했다. 헝다는 부동산 자산을 보유한 반면, 리먼은 금융자산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다르다는 것이다.

ING의 롭 카넬 아시아태평양 지역 리서치 담당 대표는 헝다가 현금 흐름에 문제가 있지만, 체계적 위험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솔직히 약간 과장됐다"고 말했다.

카넬은 "현실을 직시하자. 이것은 리먼도 아니며, 그렇다고 LTCM(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LTCM은 1990년대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급격한 손실을 입어 파산한 미국계 헤지펀드를 말한다.

그는 "헝다는 대규모 레버리지 포지션이 있는 헤지펀드도 아니고, 금융 자산의 가격이 제로로 떨어질 은행도 아니다. 그것은 대규모 부채, 약 3천억 달러에 달하는 부채를 떠안고 있는 부동산 개발회사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카넬은 헝다가 약간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면 개발 프로젝트를 끝내 이를 매각해 빚을 상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맥쿼리의 래리 후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도 "헝다가 대형 토지은행을 소유하고 있지만, 유동성 경색에 직면했다"라며 헝다의 자산은 주로 토지와 주택 프로젝트로 구성돼 있으며 자산 규모는 1조4천억 위안(2천200억 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는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은 금융파생상품의 붕괴를 초래해 "시장이 다른 은행들의 건전성까지 의심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헝다 사태는 주택 가격을 폭락시킬 가능성이 거의 없다"라며 "땅값은 금융상품보다 더 투명하며 안정적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지방정부가 토지공급을 독점하고 있어 더욱 그러하다"고 강조했다.

후 이코노미스트는 "결과적으로 지방정부는 땅값을 안정시켜야 하는 강력한 동기가 있다. 최악의 경우 2014~2015년처럼 지방정부가 땅을 다시 사들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우 부동산 산업에서 정부 통제와 개입이 강하다는 점도 이번 사태가 리먼급으로 전이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리서치 업체 차이나 베이지북의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은행들과 많은 다른 기관들은 정부의 첫 번째 무기이다"라며 "심지어 비국영 금융기관들도 중국 이외 국가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수준으로 통제되고 있다. 상업적인 파산은 국가의 선택이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리먼급 전이 위험이라는 얘기는 여기서는 말이 안 되며 '리먼 모멘트'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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