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크게 완화되면서 4% 가까이 하락했다.

15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39달러(3.6%) 하락한 배럴당 92.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WTI 가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라는 공포에 배럴당 95달러를 돌파해 7년여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훈련을 위해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배치했던 군부대 일부를 복귀시키면서 전쟁 공포가 크게 사그라들었다.

이에 따라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돼 주식과 비트코인 등의 가치는 올랐으나, 전쟁으로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공포는 크게 줄어 유가는 하락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핵심은 시장이 우크라이나의 전쟁 프리미엄을 얼마로 반영하고 있는지"라며 "러시아가 철수하면 유가가 10달러 혹은 20달러가량 떨어질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답이 무엇이든, 시장이 이 수치를 찾게 되면, 유가는 다시 랠리를 재개할 것이라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험 프리미엄이 10달러에 가까울 것"이라며 그러나 이미 전쟁 우려가 커지기 전부터 글로벌 원유 재고가 빡빡했기 때문에 유가는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은 다음날 발표되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원유 재고 자료를 주시하고 있다.

S&P 글로벌 플랫츠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11일로 끝난 한 주간 미국의 원유 재고는 20만 배럴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휘발유 재고는 90만 배럴, 정제유 재고는 100만 배럴 줄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원유 재고가 다시 줄어들면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수급 불균형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보고서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이 생산 목표치에 계속 미달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유가는 계속 위쪽을 향할 것이라며 중기적으로 WTI 가격이 배럴당 105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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