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은행권의 잇따른 예금금리 인상이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코픽스가 약 10년 만에 3%대로 올라서면서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7%를 목전에 뒀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코픽스를 기준으로 하는 KB국민·우리·NH농협은행의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94~6.49%로 나타났다.

바로 전일 4.50~6.05%였던 것과 비교하면 하루 만에 상·하단 모두 0.44%포인트(P) 오른 셈이다.

신규취급액 코픽스를 기준으로 삼는 일부 은행의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연 7%대를 바라보게 됐다.

국민·우리은행의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이날 기준 4.92~6.32%다. 바로 전일만 하더라도 4.48~5.88%로 상단이 6% 아래에 머물렀지만 하루 만에 6%대를 넘어섰다.

여기에는 9월 기준 코픽스가 9년 9개월 만에 3%대로 훌쩍 뛴 영향이 컸다.

전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9월 기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연 3.40%로, 전월 대비 0.44%P 올랐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3%대까지 오른 것은 지난 2012년 12월 이후 약 9년 9개월 만이다.

9월 기준 코픽스가 한 달 만에 0.44%P 오른 데에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정기 예·적금 금리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결국 수신금리 인상이 대출금리 인상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온 셈이다.

연합인포맥스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연합인포맥스 화면번호 4425)에 따르면 17개 은행의 평균 정기예금 금리(12개월 기준)는 3.42%다. 은행들 중에서는 최고 4.60%의 예금금리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

한 달 전만 하더라도 해당 금리는 2.91%였다. 한 달 만에 정기예금 금리가 0.51%P 오른 것이다.

특히 은행권의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등이 정상화된 데 따라 정기예금을 통해 자금을 확보해야 했던 점도 코픽스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LCR 규제 정상화 등의 영향으로 은행권이 규제비율 준수를 위해 정기예금 금리를 인상했다"며 "시장이 불안정한 탓에 조금이라도 쌀 때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움직임 등도 영향을 준 모습"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러한 추세가 계속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8%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0.50%P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은행들 역시 이를 반영해 예·적금 금리를 최대 1.0%P까지 인상하는 조치를 잇따라 실시했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아직 이달 금통위 이후 은행들이 단행한 수신금리 인상은 코픽스에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달 수신금리 인상이 다음 달 코픽스 상승으로 이어진다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또다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래픽]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기준 코픽스 추이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최근 한 달 사이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0.44%포인트(p) 뛰었다. 1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9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8월(2.96%)보다 0.44%포인트 높은 3.40%로 집계됐다. 0eun@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페이스북 tuney.kr/LeY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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