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는 민간 고용 지표 호조에 긴축 우려가 강화되며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2%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6% 내렸고, 나스닥지수는 1.47% 떨어졌다.

미 국채 가격은 혼조세를 보였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를 5%보다 높은 수준으로 올릴 가능성을 반영하면서 미 국채 매도와 매수가 엇갈렸다.

고용 관련 지표들이 별로 둔화되지 않은 점도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에 한몫했다.

달러화 가치는 강세를 보였다.

미 연준이 당분간 매파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미국의 고용시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민간고용이 예상치를 웃돈 데 따른 경계감도 강화됐다.

뉴욕유가는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세와 미국 정유 설비가동률이 크게 하락한 여파로 상승했다.

고용 관련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2월 민간 부문 고용은 직전 달보다 23만5천 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15만3천 명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감소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1만9천 명 감소한 20만4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2만3천 명보다 적은 수준이다.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에 따르면 12월 감원 계획은 4만3천651명으로 전월보다 43% 줄어들었다.

4분기 전체로는 2020년 이후 최대 규모의 감원이 나타났지만 전월보다는 큰 폭으로 줄었다.

한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에 따르면 작년 1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44.7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치인 46.2보다 서비스업 업황의 위축세가 한층 더 심화한 모습이다.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CNBC 인터뷰에서 "금리가 5% 이상으로 움직이고, 한동안 그 수준에 머무르는 것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2024년으로 들어가면서도 그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내 생각에는 그렇다(It is for me)'고 답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 있어 여전히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이날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가진 개막사에서 "(우리에게) 가장 큰 역풍은 인플레이션이다. 그것은 이곳 미국에서도 너무 높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제임스 불러드 총재는 CFA소사이어티 세인트루이스가 주최한 행사에서 '2023년 디스인플레이션 전망'을 발표했다.

디스인플레이션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목표치인 2%로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하락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불러드 총재는 "GDP 성장률이 2022년 하반기에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노동시장은 여전히 강세"라고 진단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너무 높지만 최근에는 하락하고 있다"고 짚었다.

불러드 총재는 "정책금리가 아직은 충분히 제약적으로 간주될 수 있는 영역에 있지 않지만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며 "금리는 2023년에 충분히 제약적 영역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9.69포인트(1.02%) 하락한 32,930.08로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4.87포인트(1.16%) 밀린 3,808.10으로, 나스닥지수는 153.52포인트(1.47%) 떨어진 10,305.24로 장을 마쳤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민간 고용 지표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 발언 등을 주시했다.

이날 발표된 민간 고용이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연준의 긴축 우려는 더욱 강화됐다. 연준은 금리 인상으로 고용 시장이 점진적으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해왔으나 노동시장은 여전히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2월 민간 부문 고용은 직전 달보다 23만5천 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15만3천 명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ADP 고용은 이번 주 후반 나오는 노동부의 고용 보고서를 앞두고 미국 12월 고용시장의 상황을 엿볼 수 있는 지표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0만 명 증가해 전달의 26만3천 명보다 소폭 줄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업률은 3.7%로 전달과 같은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매달 20만 명 이상의 고용이 계속 창출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 고용 시장은 여전히 강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ADP가 발표한 12월 임금은 전년 대비 7.3% 올라 전달의 7.6% 상승에서 둔화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12월 미국 기업들의 감원 계획은 4만3천651명으로 전월보다 43% 줄어들었다. 다만 지난해 전체로는 11월 다음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지난달 31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 보험 청구자수는 계절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1만9천 명 감소한 20만4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22만3천 명보다 적은 것이다.

11월 미국의 무역적자는 615억 달러로 전달보다 21% 줄어 2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경신했다. 수입이 전월보다 6.4% 줄어든 것이 적자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연준의 긴축 우려는 고용 지표 개선에 강화됐다.

전날 발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시장이 연준의 대응을 오해해 금융시장이 완화될 경우 물가 안정 노력이 힘들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둔화한다고 확신이 들 때까지는 긴축을 계속할 것이라는 점을 시장에 명확히 전달되는 데 집중할 것을 시사한다.

연준 당국자들도 긴축을 계속해나갈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연준의 기준금리 전망치를 5%를 웃도는 수준으로 상향했다며 당분간 연준이 이 수준에서 머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며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 있어 여전히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정책금리가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들어서지는 않았으나 이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S&P500 지수 내 에너지 관련주를 제외하고 10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에너지 관련주는 유가 반등에 2%가량 올랐고, 부동산과 유틸리티 관련주는 2% 이상 하락했다.

개별 종목 중에 월그린스 부츠 얼라이언스 주가는 회사의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도 적자 전환 소식에 6% 이상 하락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12월 중국 제조 차량 인도 실적이 전달에 비해 크게 줄었다는 소식에 3% 가까이 하락했다. 그러나 투자업체 에드워드 존스는 테슬라에 대한 투자 등급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베드배스앤드비욘드의 주가는 회사가 파산보호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30%가량 폭락했다.

암호화폐 관련 기업인 실버게이트 캐피털의 주가는 고객 예치금이 크게 줄었다는 사실이 공개되며 40% 이상 폭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이 지속되는 한 경제 지표가 긍정적일 경우 주식에는 부정적인 소식이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 글로벌 투자 오피스에 마이크 로웬가트 모델포트폴리오 구축 담당 대표는 마켓워치에 "내일이 돼야 고용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그림을 더 잘 파악할 수 있겠지만, 민간 고용이 예상치를 웃돌고 실업수당 청구자 수가 예상보다 적다는 것은 노동시장이 여전히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강한 임금 상승률과 노동시장의 강세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금리를 더 오래 더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식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연준이 결국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며 이는 주가를 부양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디올라눔 인터내셔널 펀드의 찰스 디벨은 "의외의 충격이 있지 않는 한, 성장이 계속 둔화하고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면 어느시점에 중앙은행들은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며 "올해는 가부의 문제가 아니라 시점에 대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미 연준이 오는 2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61.1%로 전날의 69.7%에서 하락했다. 연준이 해당 시점에 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38.9%로 전날의 30.3%에서 상승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45포인트(2.04%) 오른 22.46을 나타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0.70bp 상승한 3.72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7.90bp 오른 4.449%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2.30bp 내린 3.800%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65.7bp에서 -72.9bp로 마이너스폭이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시장은 미 연준이 올해 최종금리를 얼마나 높게, 오래 가져갈지에 다시 주목했다.

전일 발표된 12월 FOMC 의사록에서 연준 관계자들은 올해 금리인하는 없다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내리기 위해 더 오래, 더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연준의 정책이 금융시장을 통해 반영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대중의 잘못된 해석을 언급한 대목이다.

연준 당국자들은 금융시장이 연준 스탠스를 오해(misperception)해서 금융여건이 잘못 완화되는 상황을 우려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통화정책이 금융시장을 통해 중요하게 작동하기 때문에, 특히 위원회의 반응에 대한 대중의 오해로 금융환경의 부적절한 완화가 진행될 경우 물가 안정을 회복하려는 위원회의 노력이 복잡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준이 열심히 긴축에 나선 정책 효과가 시장과 대중의 오해로 희석될 가능성을 지적한 셈이다.

이는 금융시장이 연준의 긴축에 예상보다 완화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을 경계한 것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연준 당국자들도 의사록의 매파적 스탠스에 힘을 실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금리가 5% 이상으로 움직이고, 한동안 그 수준에 머무르는 것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2024년으로 들어가면서도 그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내 생각에는 그렇다(It is for me)'고 답했다.

제임스 불러드 총재는 CFA소사이어티 세인트루이스가 주최한 행사에서 '2023년 디스인플레이션 전망'을 발표했다.

디스인플레이션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목표치인 2%로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하락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정책금리가 아직은 충분히 제약적으로 간주될 수 있는 영역에 있지 않지만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며 "금리는 2023년에 충분히 제약적 영역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이날 한 콘퍼런스에서 가진 개막사에서 "(우리에게) 가장 큰 역풍은 인플레이션이다. 그것은 이곳 미국에서도 너무 높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전일 연준의 금리가 5.4%까지는 오를 것으로 봤다.

6개월물 단기 미 국채수익률은 장중 4.86%대로 오르면서 5%선에 근접했다.

미국 금리인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는 다른 한편으로는 경기 둔화 우려를 높이는 요인이기도 하다.

이날 발표된 고용 관련 지표들은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12월 민간 부문 고용은 직전 달보다 23만5천 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15만3천 명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감소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1만9천 명 감소한 20만4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2만3천 명보다 적은 수준이다.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에 따르면 12월 감원 계획은 4만3천651명으로 전월보다 43% 줄어들었다.

4분기 전체로는 2020년 이후 최대 규모의 감원이 나타났지만 전월보다는 큰 폭으로 줄었다.

이번 주에 발표되는 비농업 고용지표를 앞두고 노동시장 관련 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노동시장이 크게 둔화되지 않으면 미 연준이 금리인상을 지속할 가능성도 더욱 커진다.

이에 오는 2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이 50bp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2월 회의에서 25bp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61%대로, 50bp 인상 가능성을 38.9%대로 반영했다.

이전에 25bp 인상 가능성이 70%대, 50bp 인상 가능성이 30%대였던 것과 달라진 흐름이다.

FHN파이낸셜의 크리스 로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통화정책이 금융 여건을 통해 작동한다고 믿는다"며 "이를 염두에 두면 11월초 이후 10년물 수익률이 50bp 하락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짚었다.

그는 "10년물 수익률이 지난 12월 연준 발표 이후 20bp 상승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며 "시장 상황은 여전히 11월 회의 때보다 완화적"이라고 언급했다.

로우 이코노미스트는 "경제가 너무 뜨거우면 그것을 진정시키는 것이 연준의 책임"이라며 "의사록은 시장이 협조하지 않으면 연준이 더 많은 조치를 할 것이라는 점을 의미했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3.35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2.680엔보다 0.670엔(0.50%)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5216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6020달러보다 0.00804달러(0.76%)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0.29엔을 기록, 전장 140.68엔보다 0.39엔(0.28%)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4.252보다 0.84% 상승한 105.128을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작년 말 민간부문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큰 폭을 웃돌면서 달러화 강세를 견인했다. 연준의 매파적인 행보를 한층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2월 민간 부문 고용은 직전 달보다 23만5천 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15만3천 명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12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치인 12만7천 명에 비해서도 두 배 가까이 많았다
이제 시장은 오는 6일 발표되는 미국의 12월 고용보고서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고용지표가 호전될 경우 매파적인 연준의 입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여서다.

시장은 12월 비농업 취업자 수가 전월 대비 20만 명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11월보다 둔화한 것이지만 여전히 탄탄한 수준이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년 대비 5.0% 상승하고 실업률은 3.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월치(5.1%, 3.7%)와 비슷한 수준이다.

연준 관계자들도 매파적인 행보를 누그러뜨리지 않았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 있어 여전히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이날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가진 개막사에서 "(우리에게) 가장 큰 역풍은 인플레이션이다. 그것은 이곳 미국에서도 너무 높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연준에서도 가장 매파적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되레 누그러진 태도를 보였다.

불러드 총재는 CFA소사이어티세인트루이스가 주최한 행사에서 '2023년 디스인플레이션 전망'을 발표했다.

그는 디스인플레이션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목표치인 2%로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하락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일 공개된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본 연준은 매파 본색을 숨기지 않았다. 연준은 12월 FOMC를 통해 기준금리 인상 폭을 75bp에서 50bp로 축소하면서도 인플레이션 진압에 대한 결기를 다시 한번 다졌다.

지난 12월 13~14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대체로 입수되는 지표가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적인 하락 경로에 있다는 확신을 제공할 때까지 제약적인 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있으며, 이는 당분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연준은 통화정책 변경을 의미하는 피벗(pivot)에 대한 섣부른 기대도 차단했다.

위원들은 금융시장의 '부적절한(unwarranted) 완화'라는 표현까지 동원하며 물가안정 노력을 해칠 수 있는 섣부른 정책 변경을 경계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세를 보이는 등 연준의 매파적인 입장에 먼저 반응했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전날 종가 대비 6bp 이상 오른 3.749%에 호가됐다.

캐리 통화인 일본 엔화도 미국채 수익률 상승세에 동조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한때 133.672엔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엔화 가치가 하락했다는 의미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올해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 금융완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한 것도 달러-엔 환율을 밀어 올렸다.

구로다 총재는 전날 한 행사에서 "일본은행은 경제를 확실히 지지하고 임금 상승을 수반하는 형태로 물가안정 목표를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금융완화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일본은행이 향후 신선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근원 물가'에 좀 더 무게를 둘 것이라는 소식도 눈길을 끌었다. 일본은행은 그동안 신선식품만을 제외한 '근원 물가'를 주요 지표로 여겨왔기 때문이다.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방식에 대한 글로벌 차원의 우려도 깊어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중증환자·사망자 축소 문제를 지적했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우려를 표시했다.

중국은 이날 코로나19 공식 사망자 수가 5천259명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국제 보건 전문가들은 중국이 긴급조치에 나서지 않으면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올해 최소 1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본다.

DRW 트래이딩의 전략가인 로우 브라이언은 "연준의 입장에서 고용과 임금 지표는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의 움직임이 하나의 지표에 따라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발표되는지표는 모자이크에서 더 많은 타일을 나타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이 다음 달에 금리를 50bp 인상하는 데는 기대 인플레이션이나 임금 상승세가 훨씬 더 높은 수준의 "특별한 뭔가"가 필요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연준 위원들이 이제는 금리 인상에 따른 충격을 고려하고 있는 데 따라 좀더 점진적인 조치인 25bp 수준의 금리 인상을 선호할 것이라고 이유에서다.

UBS의 전략가인 제임스 말콤은 "우리는 (일본의) 수익률통제정책(YCC)를 떠나는 중이다"면서 "그건 시간의 문제일 뿐이다"고 강조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격은 전장보다 83센트(1.14%) 오른 배럴당 73.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지난 이틀간 9% 이상 하락해 전날까지 지난해 12월 9일 이후 최저 수준을 경신했다.

저가 매수세와 미국의 설비가동률이 큰 폭으로 하락한 여파로 유가는 3거래일만에 반등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원유 재고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정유 설비 가동률은 79.6%로 직전 주의 92%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89.30%를 예상했다.

정유 설비가동률은 2021년 초 텍사스 눈 폭풍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당시 가동률은 56% 수준까지 하락했었다. 눈 폭풍은 없었지만, 온도가 크게 하락하면서 설비가동률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가동률이 떨어지면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질 수 있어 유가는 오름세를 보인다.

다만 지난 30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69만4천 배럴 증가한 4억2천64만6천 배럴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원유 재고가 40만 배럴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원유재고는 예상보다 많이 늘었으나 이는 전략비축유가 이전됐기 때문으로, 휘발유와 디젤 재고는 감소세를 보였다.

휘발유 재고는 34만6천 배럴 감소한 2억2천266만2천 배럴을,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142만7천 배럴 줄어든 1억1천878만5천 배럴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는 20만 배럴 증가하고,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6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날 아시아 원유 판매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3개월 연속 인하로 사우디 아랍 경질유 2월물 가격은 배럴당 1.45달러가량 인하됐다. 이는 벤치마크인 오만 및 두바이유 가격보다 배럴당 1.80달러 비싼 수준이다.

티케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타리크 자히르는 마켓워치에 "에너지가 최근 매도세에 시달렸으며, 추가로 하락한다면 놀랄 것"이라며 "원유 차트는 약세 쪽으로 보이지만, 현 수준에서 반등할 위험이 있다"라고 말했다.

ING의 워런 패터슨은 보고서에서 "중국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단기적으로 수요에 걱정거리지만, 중장기적으로 중국 코로나 정책의 변화는 긍정적이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원유시장에서 공급은 단기적으로 더 좋아 보이지만, 위험은 아래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그러나 2분기부터 연말까지 원유시장이 공급 부족 쪽으로 돌아서기 시작해 2분기부터 유가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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