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미국 달러화의 약세로 신흥국(EM) 증시 배경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17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웨이 리 블랙록 글로벌 수석 투자 전략가는 최근 노트에서 "신흥 시장의 금리는 정점에 도달하고 있으며 달러화의 후퇴와 중국의 랠리 재개도 최근 몇 달간 신흥 시장 자산에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리 전략가는 "선진국 시장(DM)에서 금리 인상의 피해가 아직 완전히 구체화되지 않았다"며 "우리는 DM 피어 그룹보다 선별된 EM 주식과 채권을 선호한다"고 강조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00)에 따르면 주요 바스켓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올해 들어서만 고점 대비 3.0%가량 하락했다.

달러인덱스 추이
*자료 :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00)



달러화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통화정책을 긴축적으로 운영하면서 지난해 급등한 바 있다. 이후 인플레이션 속도가 둔화 조짐을 보이자 연준이 올해 금리 인상을 중단할 수도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은 달러화의 추가 약세를 촉진할 수 있다고 블랙록의 투자 전략가들은 내다봤다.

이들은 "연준이 1980년대 이후 가장 빠른 금리 인상 사이클을 시작하면서 글로벌 금융 상황이 긴축됐다"면서도 "신흥국 경제는 이에 따른 타격에 높은 회복 탄력성을 갖고 있음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특히 신흥국의 중앙은행들이 선진국보다 정책 긴축을 앞서 실행한데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경제 충격의 낙진을 제한한 점이 주목됐다.

전일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아이쉐어 MSCI 신흥시장 상장지수펀드(ETF)(EEM)는 올해 들어 8.4% 급등해 S&P500 지수의 약 4% 상승률을 제쳤다.

또한 유럽, 호주, 동아시아의 선진 시장 주식을 추적하는 아이쉐어 MSCI EAFE ETF(EFA)의 주가는 같은 기간 7.8% 올랐다.

블랙록 전략가들은 "신흥시장은 일반적으로 변동성을 촉발했던 과거 선진국 시장의 긴축 사이클보다 높은 수준의 통화 보유액, 더 작은 경상수지 적자, 개선된 대외수지와 더 나은 부채 만기 조합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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