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현대자동차그룹이 계열사의 격려금 차별 논란에 빠졌다.

그룹 계열 중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직원들만 격려금을 받으면서 현대로템,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 현대케피코 등의 계열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현대차그룹 11개 계열사 노조는 지난달 전 직원 400만 원 격려금 지급을 요구하며 최고경영진에 면담을 요청하기도 했다.

특별 격려금 논란은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대차는 당시 일부 고성과 직원에게 '탤런트 리워드' 명목으로 500만 원을 지급했다.

그러나 노조가 선정 기준 등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전 직원에게 400만 원의 특별격려금을 줬다.

현대차와 기아 직원들이 특별격려금을 받자 현대모비스 노조도 동일한 요구를 했으며 관철됐다.

현대제철 노조는 특별격려금을 요구하며 부분파업에 나서 성과급 형태로 1천310만 원을 받기로 했다.

이러한 격려금 요구가 다른 계열사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현대위아 노조는 오는 16일 창원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다. 현대트랜시스 노조도 사측과의 협의에서 특별격려금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모든 계열사가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부품 계열사의 역할도 있었다"며 "계열사 차별에 대해 직원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대 간 격차도 현대차그룹에서는 '갈등의 씨앗'으로 뿌리내리고 있다.

지난 2021년 MZ세대가 중심이 된 현대차그룹 인재존중 사무연구직 노조가 출범했다. 성과급 불만이 사무직 노조 설립의 계기가 됐다.

전동화 전환에 따른 인력 배치에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다.

예컨대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는 지난 2021년 신규 디젤엔진 개발을 중단하면서 가솔린과 디젤 파워트레인 연구조직을 통합했다.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퍼스트무버'로 빠르게 자리매김하면서 내연기관 차량 핵심인 엔진을 만드는 파워트레인 연구조직은 고령화되고 있다.

신입 연구원들이 전동화 관련 부서를 선호하며 파워트레인 조직에는 고참급 연구원만 남아 있는 실정이다.

내부에서는 전동화 관련 부서에만 회사가 주력하며 그동안 회사를 성장시킨 내연기관 조직에 대해 소홀하다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조직문화 개선과 소통을 강조한 만큼 계열사와 세대 간 격차에 따른 갈등을 어떻게 풀어낼지 지켜볼 부분이다. (기업금융부 이윤구 기자)

현대차 양재동 사옥
[출처: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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