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Q. 상반기 주식시장 K-배터리 성적은?
[기자]
K-배터리(한국산 2차전지)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을 통해 K-배터리 인기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연합인포맥스 단말기에 따르면 K-배터리를 담고 있는 ETF 다수가 전체 ETF 가운데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중 일부 상품은 주가가 올해만 두 배 넘는 수준으로 뛰었습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TIGER 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의 경우 올해 들어 어제까지 누적 수익률 122%로 5위를 기록했습니다. 마찬가지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굴리고 있는 'TIGER 2차전지테마'는 연초부터 어제까지 104%의 상승률을 나타냈습니다. 전체 ETF 중 수익률 8위입니다. 삼성자산운용이 내놓은 'KODEX 2차전지산업'은 수익률 72%로 14위, KB자산운용이 출시한 'KBSTAR 2차전지액티브'는 수익률 67%로 17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앵커]
Q. K-배터리에 사용되는 소재도 수혜?
[기자]
배터리 산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배터리에 들어가는 소재 관련 ETF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국내 상장된 소재 관련 ETF는 세 종류입니다. 가장 먼저 지난 4월에 신한자산운용이 'SOL 2차전지소부장Fn'을 출시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로 2차전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해당 ETF는 상장 당일에만 개인투자자 순매수 자금 84억원이 몰렸습니다. 이에 따라 초기 상장 물량이었던 80억원이 개장 1시간 만에 모두 소진되는 소위 '완판'을 기록했습니다. 상장부터 어제까지 누적 상승률은 21%를 가리켰습니다.

신한자산운용에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이달 13일에 'TIGER 2차전지소재Fn'을 내놨습니다. 상장하자마자 개인 순매수 자금 378억원이 유입됐습니다. 상장 당일 ETF 개인 순매수 역대 1위입니다. 어제까지 누적 수익률은 15%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최근인 이달 4일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Fn'이 상장됐습니다. 상장 당일 개인 순매수는 74억원으로 집계됐고 어제까지 누적 상승률은 17%였습니다.


[앵커]
Q. K-배터리 관련 ETF 인기 있는 이유?
[기자]
투자자들이 2차전지 분야가 앞으로 더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어떤 개별종목을 선택해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런 투자자들이 ETF를 통해 간접 투자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에코프로와 같은 2차전지 소재주의 가파른 상승세 영향도 큽니다. 에코프로 주가가 현재 주당 100만원을 넘어선 만큼 매수하기 부담스럽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하지만 에코프로를 포트폴리오로 담고 있는 ETF를 매수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자금으로도 투자가 가능합니다.

실제로 배터리 소재 ETF들은 에코프로 비중이 크고 이에 따라 수익률도 좋습니다. SOL 2차전지소부장Fn은 투자 종목 수가 20개로 배터리 소재 ETF 중 가장 많은데 그중 에코프로가 1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TIGER 2차전지소재Fn은 18개 기업을 담고 있는데 마찬가지로 에코프로 비중이 20%로 가장 높습니다.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Fn은 투자 종목이 10개에 그치는데 포스코퓨처엠이 20%로 비중이 가장 크고 에코프로가 18%로 뒤를 잇습니다.


[앵커]
Q. 에코프로 주가 얼마나 올랐나?
[기자]
에코프로가 지난 18일 111만8천원으로 마감하면서 종가 기준 100만원을 돌파해 이른바 '황제주'에 등극했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 황제주가 나온 건 2007년 동일철강 이후 16년 만입니다. 다음날인 19일 114만8천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연이어 갈아치웠고 어제는 소폭 하락해 111만7천원에 머물렀습니다. 연초와 비교하면 10만원대에서 출발해 현재 10배 가까이 상승한 셈입니다. 시가총액도 18일 장중 30조를 넘어서면서 한때 코스닥 대장주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에코프로 주가가 급등하면서 공매도 투자자의 숏 커버와 숏 스퀴즈까지 나오고 있다고 추정됩니다. 숏 커버는 공매도에 나선 투자자가 해당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것입니다. 주가가 내려가는 데 베팅해 공매도를 시도한 것인데 주가가 예상과 달리 오르면 크게 손실을 보기 때문에 빌린 주식을 갚아버리려고 주식을 되사는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공매도 과정에서 이미 본 손실을 만회해야 하고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 생각해 주식을 추가로 사들이는 숏 스퀴즈도 행해지고 있다고 전해집니다. 주가가 이미 많이 상승한 상황이지만 숏 커버와 숏 스퀴즈가 주가를 계속해서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Q. 에코프로 주가 관련 증권가 반응은?
[기자]
증권사들이 5월 이후로 분석 리포트를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 주가가 폭등하면서 증권가에서 사실상 전망을 포기했다고 풀이됩니다. 마지막 리포트는 삼성증권과 하나증권이 지난 5월 공개한 것입니다. 당시 목표주가로 삼성증권은 40만원, 하나증권은 45만원을 제시했습니다. 현재 주가가 100만원을 넘은 만큼 목표주가 대비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입니다. 증권가 밖에서도 에코프로의 성장성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입니다.


[앵커]
Q. 에코프로 주가 추가 상승·조정 요인은?
[기자]
추가 상승 요인으로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에 에코프로가 편입될 가능성이 꼽힙니다. 다음달 11일 MSCI 한국지수 구성종목 정기 변경이 예정돼 있는데 증권가에서는 에코프로의 MSCI 편입을 기정사실로 하는 분위깁니다. 최근 한 달간 관련 보고서를 발표한 다올투자증권과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모두 에코프로의 MSCI 편입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짚었습니다. MSCI 한국 지수에 편입되면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ETF를 통해 패시브 자금이 유입되기 때문에 주가가 상방 압력을 받습니다.

다만 에코프로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만큼 단기조정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많은 시장 참가자들이 계속해서 "에코프로 주가가 기업가치에 비해 너무 높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앵커]
Q. MSCI 편입·편출 가능성 거론되는 기업?
[기자]
에코프로 외에 MSCI 편입 가능성이 높은 회사로 한화오션과 JYP엔터가 꼽힙니다. 금양과 현대로템, SK텔레콤은 편입 가능성이 있는 '후보군'으로 제시됐습니다. 하지만 에코프로 외 나머지 종목들은 시가총액이나 유동 시가총액이 MSCI 편입 기준을 소폭 웃돌거나 밑돌기 때문에 확실한 편입 여부는 심사 기간 주가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입니다.

반면 MSCI 지수에서 빠질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는 시가총액이 다소 작은 CJ와 이마트, 넷마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카카오게임즈, 팬오션 등이 거론됩니다. 특히 CJ는 앞서 언급한 증권사 5곳에서 편출 가능성이 있다고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앵커]
Q. MSCI 리밸런싱 이용해 투자할 때 유의할 점은?
[기자]
증권가에서는 MSCI지수 재조정을 이용해 투자하는 것이 나쁘지 않은 전략이지만 무분별하게 매수하거나 매도하는 접근은 경계하라고 당부했습니다. 특히 MSCI 지수 편입 이후에 외려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도 조언했습니다. 실제로 과거 SK바이오사이언스와 씨젠, 신풍제약의 경우 주가가 MSCI지수 편입 발표일까지 급등했다가 발표 이후에 크게 하락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슈가 선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인포맥스 방송뉴스부 이민재 기자)

mjlee@yna.co.kr
※본 콘텐츠는 연합뉴스경제TV 취재파일 코너에서 다룬 영상뉴스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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