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Q. 현대차, 2분기 얼마 벌었나?
[기자]
현대차가 2분기에 4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렸습니다. 분기 기준으로 가장 많습니다. 이로써 작년 4분기부터 세 개 분기 연속으로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이어갔습니다. 구체적인 영업이익은 4조2천379억원인데 1년 전보다 42% 넘게 증가한 수준입니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증권가 실적 전망치도 6% 이상 웃돌았습니다. '만년 실적 1위'였던 삼성전자는 잠정 집계된 2분기 영업이익이 6천억원대에 머물렀습니다. 이로써 현대차는 두 개 분기 연속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상장사 중 분기 영업이익 1위를 차지했습니다. 매출은 1년 새 17% 확대했고 당기순이익은 8% 넘게 늘었습니다. 매출 가운데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영업이익률은 10%를 기록했습니다.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3년 2분기 이후 10년 만입니다. 무엇보다 9%대 영업이익률에 그친 테슬라를 제쳤다는 점이 특징적입니다.


[앵커]
Q. 현대차 호실적 배경은?
[기자]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수급이 개선됐고 이에 따라 이전 생산량을 회복했습니다. 공급이 늘어난 데 더해 대기 수요도 유지하면서 판매량이 뛰었습니다. 국내 시장에서는 새로 출시된 7세대 신형 그랜저와 신형 코나가 선전하면서 20만5천대의 내수 판매 실적을 올렸습니다. 1년 전보다 12% 넘게 증가한 수치입니다. 해외에서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가 실적을 이끌었습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7% 많은 85만4천대를 팔았습니다. 국내외 판매를 합하면 106만대 수준으로 작년 동기 대비 8.5% 늘었습니다. 환율 흐름이 우호적으로 작용하면서 매출 원가율도 낮아졌습니다.


[앵커]
Q. 현대차 실적 관련 증권가 반응은?
[기자]
증권가 반응은 다소 엇갈렸습니다. 일각에서 현대차 실적과 관련해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가 나오는데 증권가 한쪽에서는 이런 우려를 일축했습니다. 그보다 실적 개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입니다. 대신증권은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지만 극히 낮은 재고 수준과 물량효과를 감안할 때 피크아웃이 아닌 높아진 이익 체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습니다. 신한투자증권은 "예상보다 견조한 수요로 현대차의 피크아웃 시점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현대차 목표주가를 25만원에서 26만원으로 올렸습니다. 반면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가 예상보다 크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KB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것은 환율효과 영향이 가장 크다"고 지적하면서 "환율 관련 영업이익 요인을 제거할 경우에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Q. 기아 2분기 성적표는?
[기자]
기아의 영업이익도 사상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이로써 현대차와 기아가 나란히 상장사 분기 영업이익 투톱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세계 무대에서도 현대차와 기아는 판매량 기준으로 세계 1위 자동차그룹인 도요타를 제치고 글로벌 영업이익 2위에 올랐습니다.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 1분기에 이미 도요타와 제너럴모터스(GM)를 잡고 독일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글로벌 영업이익 2위를 차지한 바 있는데 당시에도 영업이익률은 현대차와 기아가 최고였습니다.


[앵커]
Q. 현대차그룹 부품 계열사도 호실적?
[기자]
부품 계열사들도 호실적이 예상됩니다. 대표적으로 현대모비스의 경우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64% 증가했고 매출도 27% 확대했습니다. 완성차 생산량이 늘다 보니 자연스럽게 부품 공급도 증가하면서 매출이 개선된 것으로 보입니다. 영업이익 부문에서는 사후관리(AS) 사업의 글로벌 수요가 많았고 물류 운임이 하락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손익 개선 활동과 함께 연구개발 투자, 시설 확충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현대모비스에 있는 국내외 연구개발 인력이 2020년에 5천명을 넘었는데 올 2분기에는 7천명을 돌파했습니다. 이에 더해 비계열사 수주도 호조를 보였습니다. 상반기까지 현대차와 기아를 제외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부터 올해 목표인 53억6천만달러의 절반 수준인 27억1천만달러(약 3조5천억원)어치 핵심 부품을 수주했습니다. 또 현대모비스는 조지아·앨라배마주 등 북미와 인도네시아에 신규 전동화 생산 거점 6곳을 구축하고 있는데 유럽과 인도 등에도 거점 구축을 검토 중입니다.


[앵커]
Q. 현대차그룹 계열사 향후 실적 전망은?
[기자]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한 달 사이 보고서를 제출한 증권사 실적 전망치를 집계해 본 결과 현대차는 올해 연간으로 14조7천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작년 대비 50% 가까이 늘어나는 수준입니다. 기아는 11조4천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란 관측입니다. 작년보다 58%나 많은 수익입니다. 현대차 자체적으로도 지난 1월에 제시한 연간 가이던스를 올려 잡았습니다. 매출 증가율은 기존 10~11%대에서 14~15%대로 상향하고 영업이익 증가율은 6~7%대에서 8~9%대로 높였습니다. 아이오닉6와 신형 코나 일렉트릭, 고성능 모델인 아이오닉5N 등 전기차와 고부가가치 모델을 중심으로 차종 믹스를 개선해 점유율을 늘리고 수익성을 방어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다만 향후 경영 환경에 대해 낙관적으로만 볼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 인상 등 경영 환경 불확실성으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더해 환율 변동성 확대와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 등이 경영상 부담 요인으로 꼽힙니다.

(연합인포맥스 방송뉴스부 이민재 기자)

mjlee@yna.co.kr
※본 콘텐츠는 연합뉴스경제TV 취재파일 코너에서 다룬 영상뉴스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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