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Q. 주식시장 분위기 변화?
[기자]
과열됐던 2차전지주가 조정받는 사이 바이오주들이 꿈틀대기 시작했습니다. 지난달 27일 하루에만 에코프로 주가가 17%,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이 20% 가까이 급락하고 포스코퓨처엠이 13%, 포스코홀딩스가 5% 하락하는 등 2차전지주들이 대거 조정을 받았습니다. 반면 같은 날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오히려 9% 가까이 올랐고 바이오주로 분류되는 HLB와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 유한양행, 한미약품도 상승해서 장을 마쳤습니다. 과거에도 바이오주는 2차전지가 주춤할 때마다 오히려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반응이 다릅니다. 그간 지지부진했던 바이오주가 긴 터널을 빠져나와 본격적으로 반등하는 것 아니냐 하는 기대감이 만들어졌습니다. 바이오주가 하반기 주식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주에 대한 쏠림 현상이 완전히 완화된다면 반도체와 바이오 등 그동안 소외된 업종에 다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비쳤습니다.


[앵커]
Q. 바이오주 상승세 배경엔?
[기자]
올해 2분기 주요 제약사들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으면서 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되살아났다고 분석됩니다. 바이오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에 1조5천억원의 매출과 4천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습니다. 1년 전보다 매출은 36%, 영업이익은 29% 뛰었습니다.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입니다.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와 비교해도 매출은 830억원, 영업이익은 320억원가량 많습니다. 빅5 제약사에 속하는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도 올 2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하는 좋은 실적을 거뒀습니다.


[앵커]
Q. 새 황제주의 탄생?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100만원을 넘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이른바 '황제주'에 등극할 것이라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달 에코프로가 16년 만에 코스닥시장 황제주에 등극한 바 있는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그 뒤를 이을지 주목됩니다. 어제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종가 기준 78만9천원으로 100만원까지는 약 21만원 정도 남은 셈입니다. 현재 거의 모든 증권사가 삼성바이오로직스 목표주가를 100만원 이상으로 잡고 있습니다. 그중 현대차증권과 하나증권이 115만원으로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했습니다. 현재 주가보다는 약 36만원, 45%가량 높은 수준입니다. 물론 삼성바이오로직스 외에도 유한양행이나 알테오젠, 에스티팜 등 다른 바이오주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주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Q. 정부 정책 기대감도?
정부가 파격적인 투자 지원과 세제 혜택을 약속했습니다. 최근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바이오경제 생산 규모 100조원, 수출 규모 500억달러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바이오의약품 제조 기술의 초격차를 확보하고 바이오신소재, 바이오에너지, 디지털바이오 등 바이오산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한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먼저 2030년까지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 15조원의 민간 투자를 지원합니다. 현재 백신 기술만 국가전략기술로 지정돼 있는데 이 국가전략기술을 바이오의약품 분야까지 넓힌다는 방침입니다. 그러면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투자 세액공제가 대폭 확대됩니다. 바이오 신약과 복제약을 생산하기 위한 시설투자와 연구개발(R&D)에 주어지는 세액 공제 혜택도 크게 확대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2023년 세법 개정안'에 해외로 진출했다가 복귀하는 이른바 '유턴기업'에 최대 10년간 법인세 감면 혜택을 주는 방안을 담았습니다. 국내 투자와 고용을 촉진해 민간을 중심으로 경제 활력을 제고하겠다는 취지라고 기재부 측은 설명했습니다.


[앵커]
Q. 바이오 기업 관련 공모주 시장 분위기는?
[기자]
상장 전 투자 수요나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이 그리 좋지는 않아 보입니다.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가 코스닥 상장을 위해 얼마 전에 기관 수요예측을 실시했는데 생각보다 부진한 수요를 확인했습니다. 공모가가 희망하는 범위의 가장 낮은 가격으로 확정돼서입니다. 다수 바이오 기업들이 적자를 내고 있지만 기술력을 앞세워 상장에 성공하기는 합니다. 다만 바이오 새내기주들 가격이 대부분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는 점이 기관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앞서 지난달 27일 상장한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상장 당일 공모가인 1만4천원 대비 37% 낮은 8천73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달 1일 파로스아이바이오는 1만5천100원에서 거래를 마감하면서 공모가를 넘어섰지만 다시 보합세를 연출하는 등 변동성이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바이오주 반등이 추세적이라고 보기 어렵고 최근 상장을 진행한 바이오 기업들 성적이 다른 기업들에 비해 부진한 만큼 상장을 추진하려던 바이오 기업들도 조심스러운 분위기라고 전해집니다.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려던 바이오 기업들이 아직은 때가 아니라며 눈치를 보고 있다고 알려졌는데 향후 바이오주가 더 올라야 IPO를 추진하려는 바이오 기업들이 늘어날 수 있다고 관측됩니다.


[앵커]
Q. 투자 시 유의할 점은?
[기자]
연합인포맥스 단말기에서 올해 들어 주가 낙폭이 큰 순으로 코스닥 상장사를 줄 세워본 결과 바이오 기업이 다수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금의 반등을 장기적인 현상으로 보기 어렵고 올해 전체적으로 보면 약세 기조가 더 강했다고 분석됩니다. 또 상장을 추진하거나 신규 상장한 바이오기업들 역시 호응이 약해 공모주 청약에 도전하는 것도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바이오주 가운데서도 실적 고성장이 예상되는 기업들을 선별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연합인포맥스 방송뉴스부 이민재 기자)

mjlee@yna.co.kr
※본 콘텐츠는 연합뉴스경제TV 취재파일 코너에서 다룬 영상뉴스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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