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Q. 개인투자자 채권 투자 열풍?
[기자]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매수세가 무섭습니다. 연합인포맥스 단말기 화면을 보면 개인투자자가 올해 연초부터 그저께까지 순매수한 채권이 23조2천억원입니다. 여기에 어제 2천억원 정도를 더 샀으니까 현재까지 순매수는 23조4천억원까지 늘었습니다. 이전과 비교해보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겁니다. 작년 한 해 개인투자자가 순매수한 채권이 21조4천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는데 이걸 7개월 만에 넘어섰습니다. 대표적인 큰손 기관으로 통하는 종금·금고나 기금·공제, 정부, 보험사, 사모펀드, 선물사보다도 개인투자자의 순매수가 더 많습니다. 주식과 비교를 해보면 개인들이 올해 가장 많이 사들인 포스코홀딩스 순매수가 어제까지 6조6천억원입니다. 채권 순매수가 23조원대니 3배 넘는 수준입니다. 또 주식투자자들 사이에서 상당한 관심을 받는 에코프로도 올해 개인들이 1조3천억원을 순매수해 현재까지 채권을 18배나 더 사들였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앵커]
Q. 채권 투자 인기 있는 이유?
[기자]
현시점에서 채권에 투자하면 이자 수익과 자본 차익을 모두 챙길 수 있다고 분석됩니다. 지금 채권시장엔 금리가 고점을 찍었다는 인식이 우세합니다. 먼저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완화하면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번 달을 끝으로 금리 인상을 마무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한국은행도 이르면 올해 4분기 늦어도 내년 1분기쯤 기준금리 인하로 통화정책 방향을 선회할 것으로 금융시장에서는 예상합니다. 금리가 정점에 이르렀다고 한다면 지금 채권에 투자해야 이자 수익을 최대로 낼 수 있습니다. 또 채권은 금리가 내리면 가격이 오릅니다. 향후 머지않은 시점에 실제로 금리 하락기가 찾아온다면 그땐 자본 차익을 누릴 수 있습니다. 만기가 긴 채권일수록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 폭이 크기 때문에 장기 국채가 상대적으로 인기가 많다고 전해집니다.


[앵커]
Q. 채권 이자 얼마나 많이 주길래?
[기자]
국고채 금리의 경우 대부분 만기물이 시중에서 3%대 금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회사채의 경우 최근 발행된 KT 회사채 3년물 발행 금리가 4%대 초반에서 결정됐습니다. KT는 'AAA'급으로 가장 우량한 신용등급을 보유한 회사입니다. 한진도 이달 초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한진은 비우량 등급인 'BBB+'급입니다.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채권 이자도 많이 주는데 한진 회사채 1년물과 2년물이 각각 5%대 금리로 발행됐습니다. 한진이 부도가 나지 않는 이상 회사채를 1~2년만 들고 있으면 연 5%대의 이익을 안정적으로 거둘 수 있는 겁니다. 이런 회사채가 나오면 '설마 대기업이 하루아침에 망하겠어'라는 생각에 리테일 판매 물량이 금세 동날 정도로 불티나게 팔린다고 합니다. 일각에서는 채권 금리가 일반 은행이나 저축은행 예금금리와 경쟁하고 있다는 말도 나옵니다.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저축은행이 부랴부랴 수신금리를 끌어올리면서 최근 예금금리가 4%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앵커]
Q. 개인투자자가 가장 사랑한 채권은?
[기자]
연합인포맥스 단말기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채권은 국채였는데 총 9조2천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그중에서도 30년 만기 장기채권이 2조3천억원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만기가 길수록 금리 변동에 따라 가격이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장기채권으로 몰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개인투자자들이 다음으로 많이 사들인 채권은 은행채나 여전채를 아우르는 금융채였는데 총 6조7천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이중 산업은행이 발행한 산업금융채권이 1천186억원으로 최대였습니다. 회사채 순매수도 금융채에 맞먹는 6조1천억원에 달했습니다. 일반회사채 중에서는 GS건설이 지난 2021년 발행한 3년물 채권이 가장 인기 있는 종목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외에도 공사채 7천억원, 지방채 2천억원, 한국은행이 발행하는 통안채 1천억원 등 다양한 채권에 골고루 투자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앵커]
Q. 투자 초보, 채권 투자하고 싶다면?
[기자]
채권에 직접 투자하기를 원하는 경우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증권사 컴퓨터용 HTS나 모바일용 MTS에서 주문을 내면 국채나 회사채와 같은 다양한 채원을 매수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일주일 미만 초단기 채권인 환매조건부채권(RP) 상품도 있어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채권에 직접 투자하기 부담스러운 경우 상장지수펀드(ETF)로 간접 투자하면 됩니다. 현재 장기채 ETF나 만기 매칭형 채권 ETF가 인기 있다고 전해집니다. 올 하반기부터는 개인만 투자할 수 있는 개인투자용 국채 발행도 예정돼 있습니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이자소득에 대해 분리과세가 적용되기 때문에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힙니다.


[앵커]
Q. 채권 투자시 유의할 점은?
[기자]
시장금리가 예측대로 흘러가지 않고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먼저 미 연준이 실제 금리 인상을 중단할지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오늘부터 이틀간 미국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열리는데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0.25%포인트(p)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번이 마지막 인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일각에선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현재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가 일시적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최근 "FOMC 위원 대다수가 연말까지 금리를 두 번이나 그 이상 올리는 게 적절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언급했습니다. 국내 한 증권사에서도 "현재 금리가 안정돼 채권 매수 전략을 고려할 만하지만 미 FOMC 결과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경계감을 드러냈습니다. 한국은행 입장에서도 미국이 이번 달 기준금리를 올린다면 한미 금리 차가 무려 2%p까지 벌어지게 되기 때문에 추가 인상 카드를 꺼내 들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연합인포맥스 방송뉴스부 이민재 기자)

mjlee@yna.co.kr
※본 콘텐츠는 연합뉴스경제TV 취재파일 코너에서 다룬 영상뉴스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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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6시 2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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