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테슬라가 중국 공장에서 만든 '모델Y 후륜모델'을 국내에 출시하며 매서운 저가 공세에 나섰다.

테슬라는 지난 2021년 국내에서 1만7천826대의 판매고를 올렸지만, 벤츠와 BMW 등 글로벌 완성차에 밀려 올해 5월 누적 판매량은 1천840대에 그쳤다.

그러나 테슬라가 저렴한 중국 CATL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 4천만원대 전기차를 선보인 만큼 국내 시장에서 현대차 아이오닉5·6, 기아 EV6 등과의 경쟁은 불가피하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헤리티지(과거 유산)' 카드를 꺼내며 맞서고 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지난달 '2023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긴 시간을 자동차 제조와 함께하며 얻은 수많은 노하우들이 새로운 전동화 시대를 준비하는 데 오히려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도 오랜 시간 내연기관 자동차를 만들어 본 글로벌 완성차 기업이 더 잘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최근 공개된 현대차의 전동화 기술이 집약된 첫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으로 연결된다.

장 사장은 "내연기관차에 이어 전기차에서 고성능차를 선보이는 것은 앞으로 전기차 시대에 우리만의 장점과 차별화된 부분으로 삼아서 뛰어 올라가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명품 브랜드의 필수 요소는 '헤리티지(과거 유산)'다. 실제 가치를 가하는 기준이며 명품 브랜드를 소비한다는 것은 헤리티지를 공유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신생 전기차업체와 달리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헤리티지를 가지고 있다.

그동안 과거보다는 변화와 혁신에 주력하며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 3위까지 오른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시대 '퍼스트무버'로 자리 잡기 위해 브랜드의 가치를 되돌아보게 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가 국내 첫 독자 개발한 모델 '포니'를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의 지향점을 찾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강남구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열린 '포니의 시간' 전시 오프닝에서 "우리의 존재 이유와 어떤 지향점을 가지고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우리의 시작을 돌이켜 보고, 무엇이 오늘날의 현대차를 만들었는지 다시 되짚어 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전기차뿐만 아니라 현대차그룹의 헤리티지 작업은 곳곳에서 보인다.

최근 현대차가 5년 만에 선보인 5세대 싼타페 모델인 '디 올 뉴 싼타페'는 직선을 강조한 상자 모양 디자인이 적용돼 현대차의 첫 SUV 갤로퍼를 떠오르게 한다.

기아도 스포티지의 연식변경 모델 '더 2024 스포티지'도 선보이며 출시 30주년을 기념해 '30주년 에디션'을 추가했다. (기업금융부 이윤구 기자)

'포니의 시간' 전시 오프닝서 발표하는 정의선 회장
(서울=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열린 '포니의 시간' 전시 오프닝 겸 리트레이스 시리즈 출간 기념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3.6.8 [현대차·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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