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서울 채권시장은 환율을 주시하며 신중한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고 3년 금리가 3.775%까지 오른 상황에서 글로벌 커브 플래트닝(수익률곡선 완만해짐) 대열에 동참할지가 관건이다.

다만 국고 10년물 입찰이 다음 주 예정된 점을 고려하면 장기 구간 상황도 여의찮다. 외국인 수요가 얼마나 받쳐주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일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는 7.11bp 올라 5.0287%, 10년 금리는 2.88bp 상승해 4.2876%를 나타냈다.

서울 채권시장은 환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양새다. 유가가 이끄는 글로벌 약세장에서 당분간 환율 민감도는 높게 유지될 수 있다.

◇ '고용지표 둔화했지만'…선행지표의 반란

다소 부드러워지는 고용시장을 확인한 상황에서 전일 경기 선행지표까지 반등하자 시장의 의구심은 커졌다.

변동성이 큰 지표 특성을 고려하면 아직 방향성을 판단할 순 없지만, 고용 및 물가 둔화 등 질서정연한 경기 약화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점차 커지는 셈이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미국의 8월 비제조업(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5로 집계됐다. 직전 달(52.7)보다 높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예상치(52.5)도 웃돌았다.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지수 중 인플레 설문 결과, 가격지수는 두 달 연속으로 올라 58.9를 기록했다. 공급 배송(Delivery) 지수도 완만하게 올라 48.5를 나타냈다. 이는 공급망 회복이 느린 속도로 이뤄지고 있단 의미라고 노무라증권은 설명했다.

미 국채와 원유에 이어 공급망 이슈도 재차 고개를 드는 셈이다.

뉴욕 연은의 글로벌공급망 압력지수(GSCPI)를 살펴봐도 비슷한 모습이 관찰된다. 지수는 지난 6월 마이너스(-) 1.14에서 -0.90으로 상승했다. 아직 역사적 평균보단 낮지만, 방향성은 위를 향한 셈이다.

뉴욕 연은이 집계하는 이 지수는 발틱 운임지수, 항공화물 비용 지수, PMI 설문조사 결과 등을 포함한다. 공급망 교란이 물가에 미치는 압력을 평가하기 용이하다.

글로벌공급망 압력지수(GSCPI)
뉴욕 연은

 


◇ 유가 오름세 지속…공급자 측 영향

최근 주인공으로 부상한 국제유가는 오름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87.54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9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이다.

복잡한 원유 시장 상황 판단하긴 어렵지만, 큰 그림을 엿보고자 댈러스 연은의 분석 보고서를 살펴봤다. 댈러스 지역엔 엑손 모빌 등 많은 석유 회사의 본사가 있다.

이에 따르면 세계 원유 생산은 다소 둔화하는 가운데 소비는 오름세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소비가 공급을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으로 한정 지으면 굴착 장비 수(RIG COUNT)의 감소세가 눈길을 끈다. 공급자 측 요인이 영향을 주고 있는 셈이다.

통상 설비투자가 생산으로 이어지기까지 걸리는 시차를 고려하면 앞서 부족했던 설비투자가 공급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추론도 가능하다.

일부 아프리카 국가는 최근 부족했던 설비투자 영향에 생산능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도 시장에서 나온다. ESG 열풍도 그간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가 부진했던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엔 가봉 쿠데타도 오펙 생산량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가봉은 OPEC 회원국이다.

보다 상세한 분석이 필요하지만, 원유 공급이 줄어든 상황에서 수요자 측 요인은 상대적으로 견조해 보인다. 미국 실물 경제가 강한 상황에서 일부 고용시장의 약화 조짐만으로 원유 수요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기는 힘든 셈이다.

중국 경제 둔화 우려가 유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해왔지만, 선반영된 영향에 더는 힘을 쓰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날 장중엔 정오경 KDI 경제 동향이 발표된다. 한국은행은 2/4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도 같은 시간 나온다.

글로벌 지표로는 중국 8월 외환보유액과 무역수지가 발표된다. 장중엔 호주 7월 무역수지와 필립 로우 호주 중앙은행(RBA) 총재 연설이 예정돼 있다. 오후 3시엔 독일 7월 산업생산 지표가 나온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밤 1,332.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2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30.50원) 대비 4.25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세계원유 생산과 소비 추이 및 전망
댈러스 연은

 


미국 원유 생산과 리드 카운트 추이
댈러스 연은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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