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서울 채권시장은 국고채 10년물을 소화하며 외국인 추이를 주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거래일 국고 3년과 10년 금리는 각각 3.70%대 후반과 3.80%대 후반으로 내려온 상황이다. 이날엔 국고 10년 입찰(1조9천억원)을 제외하고선 별다른 이벤트가 없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과 10년 금리는 뉴욕 채권시장에서 각각 2.06bp와 2.01bp 올랐다. 10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가격은 64센트(0.74%) 오른 배럴당 87.51달러에 마감했다.

국고 10년 입찰은 호조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전후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고려하면 비경쟁인수 옵션의 가치는 크다. 전 거래일 10년물 민평금리는 3.886%로, 지난달 입찰 당시 낙찰금리보다 2.6bp 높다.

다만 최근 단기 구간의 수급이 좋지 않은 점, 유가 관련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점 등은 약세 요인으로 꼽힌다. 10년물은 주인이 없는 구간이라 글로벌 금리에 민감도가 높다. 입찰 후 외국인 추이를 주목하는 이유다.

가장 주시할 재료는 오는 13일 예정된 미국 CPI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의 인플레이션 예측 모형은 8월 CPI가 전월 대비로 0.79% 오를 것으로 봤다. 지난 7월 0.2% 수준 오른 것에 비하면 오름세가 가팔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8월 근원 CPI도 전월보다 0.38% 상승해 이전(0.2% 수준)보다 오름폭이 커질 것으로 봤다.

노무라증권은 근원 CPI가 전월 대비 0.242% 오르는 데 그칠 것으로 봤지만, 슈퍼코어(super core) CPI가 0.4% 수준 치솟을 것으로 봤다. 이 지수는 렌트 등 주택시장 비용을 제외한 근원 서비스 물가지수를 말한다.

대략 시장의 눈높이가 이 정도로 형성된 가운데 지표 발표 후 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관건이다.

사실 인플레이션 반등은 우리나라 등 아시아 국가가 먼저 경험했다. 지난 5일 국내 소비자물가지수는 3.4% 상승했다. 전달보다 1.1%포인트 급등했다.

다만 당시 채권시장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향후 점차 안정될 것이란 전망에 안도하면서 금리 인상이 마무리 국면이란 평가를 유지했다.

미국도 고용시장 둔화를 뒷받침하는 여러 지표를 확인한 터라 낙관적인 부분에 주목할 가능성이 있다. 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 금언 기간이라 FOMC 평가를 지켜보자는 기류가 형성될 수 있다.

통화정책 당국자들의 발언이 다소 부드러워진 가운데 인플레 우려에 대한 면역력을 테스트하는 시기인 셈이다.

다만 관건은 유가다. 국제유가가 추가 상승하는 와중에 지표가 나오면 물가 우려가 커질 가능성도 있다. 최근 유가와 함께 달러화가 같이 강해졌다는 점에서 긴장의 끈을 놓기 어려운 상황이다. 약세 압력이 묵직하게 오는 셈이다.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선 상품 가격 반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기도 했다. 유가가 오름세가 지속하면 시장 심리는 인플레 우려로 치우칠 가능성이 있다.

이날 한국은행은 정오 BOK 이슈노트(한·미 금리 동조화 현황 및 평가)를 공개한다. 대외지표론 일본 8월 광의통화(M2)와 8월 공작기계 수주(예비치)가 발표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밤 1,335.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0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33.40원) 대비 3.65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CPI 등 미국 인플레이션 전망치
클리블랜드 연은

 


8월 CPI 항목별 예상치
노무라증권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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