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서울 채권시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소화하며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8.57bp 올랐고, 10년 금리는 5.04bp 상승했다.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을 확인하자 커브는 플랫으로 반응했다.

국내 증권사 등 기관이 대체로 포지션을 줄이고 FOMC를 맞은 영향에 충격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소문난 악재에 "이거 몰랐어?"란 말을 들을 위험은 크지 않아 보인다.

◇ 점도표의 이동…내년 인하 폭 50bp로 줄어

FOMC는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하면서 추가 인상 여지를 열어뒀다. 점도표상 올해 금리 전망치의 중간값은 5.6%로 유지됐다.

눈길을 끄는 것은 경제성장률 전망의 상향이다. 올해 실질 성장률 전망치를 1.0%에서 2.1%로 대폭 올려 잡았다.

올해 실업률 전망치는 종전 4.1%에서 3.8%로 낮춰 잡았다. 경기 충격 없이도 인플레 제어가 진행 중이란 자신감이 녹아든 셈이다. 올해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전망치는 종전 3.9%에서 3.7%로 하향했다.

최근 고용시장 불균형이 완화하는 등 디스인플레 기어가 돌아가고 있다는 인식을 확인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자신감은 더욱 돋보였다. 파월 의장은 실질금리가 플러스(+) 구간에 있다며 주류의 중립적인 기준금리 수준 추정치를 크게 웃돈다(Well above)고 평가했다. 금리를 동결하고 데이터를 보면서 물가가 목표 수준까지 수렴할지 확인할 여유를 확보한 셈이다.

점도표상 내년 금리 인하 폭은 당초 1%포인트에서 50bp로 줄었다. 궤적대로 한 차례 올리고선 두 번 내린다면 내년 기준금리는 현재보다 고작 25bp 낮아지는 데 그친다.

이처럼 금리 전망치를 장기 수준보다 높게 유지한 배경은 성장세가 강하다는 사실이라고 파월 의장은 언급했다. 중립 금리를 넘어서는 기준금리 수준이 몇 년간 지속하는 것은 인플레이션의 지속성 때문인지 묻는 말에 대한 답이다.

이어 중립금리와 관련 그것은 연구를 통해서만 알 수 있다며 답을 회피했다. 일부에서 제기되는 구조적 변화에 따른 중립금리 상승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은 셈이다.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 거시경제금융 회의 주시…10월 국고채 발행 규모는 감소 예상

FOMC가 패를 보이자 이젠 국내 정책당국 등 다른 주체 행보로 시선이 옮겨간다.

한국은행은 전일 RP매입을 단행했다. 최근 자금시장 악화 및 은행들의 지준관리 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다. 5일물 3.50%엔 4조 원이 낙찰됐다.

규모 자체보단 한은이 움직였단 사실에 시장은 안도할 수 있다. 매수를 제약했던 요인 하나가 사라진 셈이다.

이날은 FOMC가 끝나고선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가 열린다. 최근 자금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추석 연휴 전 시장을 안정시키는 데에는 지금이 적기일 수 있다. FOMC란 대형 이벤트를 소화한 데다 비용과 효용 측면에서 정책 대응은 '이를수록 좋다'는 판단이 작용할 수 있다.

이날 장 마감 후엔 10월 국고채 발행계획이 발표된다. 9월보다 물량 감소는 시장이 예상하는 부분이다. 계획을 확인한 후에는 심리가 다소 개선될 수 있다.

장중엔 2023년 상반기 중 국내 지급결제 동향이 정오경 공개된다. 이날 저녁에는 영국 통화정책 회의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 전일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자 금리 동결 기대가 커진 상황이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밤 1,331.5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2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30.10원) 대비 3.60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경제전망 일부
FO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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