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5일 서울 채권시장은 다소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강세 재료로는 전 거래일 미국 국채 금리 하락과 추석 연휴를 앞둔 캐리 매수세가 꼽힌다. 전일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5.13bp 하락해 5.0968%, 10년물은 5.44bp 내려 4.4398%를 나타냈다.

다만 전 거래일 서울 채권시장이 일본은행발(發) 강세 재료를 장 막판 부랴부랴 반영한 점을 고려하면 강세 압력이 높지 않을 수 있다.

단기 자금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좋지 않지만, 이날은 두산로보틱스 주식 청약 일정 종료에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로 빠졌던 자금 중 일부는 은행 계좌로 돌아오면서 시장에 숨 돌릴 틈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날 또는 27일 한국은행의 RP 매입이 예정된 점도 기댈 요인이다.

우여곡절 끝에 추석을 앞두고 있지만, 어느 방향으로든 리스크는 커 보인다. 포지션을 줄여놓자니 캐리가 아쉽고, 늘려놓자니 지표 발표에 따른 금리 위험이 커 보인다.

연휴 기간에는 미국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표가 나온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의 예측 모형에 따르면 근원 PCE는 전월대비 0.27%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헤드라인 PCE는 유가 등 영향에 전월대비 0.51% 늘지만, 근원 기준으론 충격적이지 않다. 전년대비론 근원 PCE가 3.95%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CPI 발표 당시와 달리 시장 기대가 낮게 형성된 탓에 어느 부분에서 약세 심리를 자극할지 안심하기 어렵다. 고용시장과 직결되는 슈퍼코어 부문에 주목해 약세 압력이 커질 수도 있다.

한편으론 정치 불확실성에 따른 금리 하락 위험이 커지고 있다.

미국 의회는 연방정부의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10월 1일 전에 예산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셧다운은 불가피하다.

하원 공화당은 시간을 벌고자 한 달짜리 임시예산안(CR: continuing resolution)을 추진하는 상황이다. 연휴 기간 셧다운 우려에 따른 위험자산 조정과 채권 강세가 펼쳐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상하방으로 열려있는 금리 위험에 만기가 짧은 우량 신용물로도 시선이 옮겨갈 수 있다. 노는 현금(Cash drag)은 액티브 투자자뿐만 아니라 패시브 투자자에게도 추적오차를 늘려 꺼림직하다.

◇ 연준 이사 발언의 두 가지 시사점

지난 주말 연준 이사의 발언에서는 집행부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집행부 일원의 못다 한 얘기가 담겨 있는 셈이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의 설명은 큰 그림에서 FOMC 기자회견과 다르지 않았다.

다만 최근 석 달간 인플레 진전을 인정하면서도 이 흐름이 반전될 가능성을 언급한 점은 매파적으로 해석된다.

디스인플레 흐름이 정체되거나 너무 느릴 경우 금리를 인상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점도 눈길을 끈다. 디스인플레 속도가 느려도 인상하겠다고 언급한 점을 고려하면 연내 추가 인상을 주장한 위원 중 하나일 수 있다.

전체를 아우르는 파월 발언보다는 다소 매파적으로 들린다. 은행 부문과 관련한 언급도 눈길을 끈다.

보먼 이사는 은행 시스템이 강하고 회복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은행 대출 기준이 강화됐지만, 급격한 신용 위축이 경제활동을 상당히 둔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강세 재료로 작용했던 신용 타이트닝 위험이 잦아들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날 장중엔 별다른 대내 재료가 없다. 한국은행은 장 마감 후 10월중 통화안정증권 발행계획을 발표한다. 대외재료론 일본 8월 도쿄/전국 백화점판매가 오후 2시30분 나온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밤 1,333.5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9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36.80원) 대비 1.35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보먼 이사 연설문 중 일부
FO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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