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온라인 판타지 게임 광고인 줄 알았다. 그러나 2분 27초가량의 영상을 볼수록 이상함을 느꼈다.

철을 계속 강조하면서 포스코의 신기술이 접목된 철강 제품들이 게임 아이템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포스코 '판타스틸-신철기시대의 서막'
[출처:포스코홀딩스]

 


10원 크기로 25t을 버티는 포스코의 초고강도 강판 기가스틸, 고강도·경량화를 위해 이종 소재를 결합한 멀티머티리얼, 극한 환경을 견디는 포스맥 기반의 불연컬러강판, 영하 165℃ 극저온을 이겨내는 고망간강 등이 전투 기술과 아이템에 접목됐다.

지난 8월 14일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 공개된 포스코의 '판타스틸-신(新)철기시대의 서막' 이야기다.

기존 광고 방식에서 탈피해 MZ세대와 공감할 수 있는 세련된 영상미를 선보이며 3일 현재 유튜브에서 2천721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포스코에서 운영하는 채널 포스코TV 구독자가 11만5천명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대박을 터트린 셈이다.

포스코는 자체 제작한 게임 시네마틱 영상에 넥슨이 올해 초 출시한 프라시아 전기를 결합해 중세 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판타지 프레임을 배경으로 그렸다. 이를 통해 2030세대가 철강에 대해 친근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광고 슬로건인 '판타스틸(FANTASTEEL)'은 판타지(Fantasy)와 철(Steel)의 합성어로 친환경 철강을 통해 미래세대가 바라는 판타지 같은 더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포스코 '판타스틸-신철기시대의 서막'
[출처:포스코홀딩스]

 


'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철을 반세기 넘게 생산하고 있는 기업 포스코가 보수적 이미지를 벗고 있다.

내부 직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포스코의 한 직원은 "최근 초등학생 대상으로 강의했는데 회사 소개에 딱 맞았다"며 "초등학생들이 4가지 강종 퀴즈를 다 맞추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광고로 회사 이미지 혁신에 큰 도움이 될 듯하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포스코는 보수적 이미지를 탈피하고 MZ세대에 다가가고 있다. 2030세대의 시각에서 기업시민 개념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 그린 웹툰형 콘텐츠 '기업시민 팝툰'도 연재하고 있다.

포스코는 오는 6일 후속작으로 친환경 마스터 브랜드 그리닛, 수소환원제철 등을 담은 '판타스틸-그린스틸이 만든 미래'를 공개할 예정이다. 후속작도 2천만 이상의 조회수를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이 밖에도 포스코는 창의적이고 유연한 조직 문화를 위해 임직원 자율복장, 선택적 근로시간제, 거점 오피스 등을 운영하면서 젊은 세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은 "기업문화는 지속 가능한 내일을 만들어 나가는 원천"이라며 "철강업의 구조적 변혁 시기, 조직문화 혁신으로 자율과 창의에 기반한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끊임없이 소통하며 일하기 좋은 직장을 만들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기업금융부 이윤구 기자)

포스코 '판타스틸-신철기시대의 서막'
[출처:포스코홀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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