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국채 금리 급등에 장기 중심으로 가파른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휴를 보내고 일상에 복귀하는 첫날 매크로 상황이 가혹하다.

미국 10년 국채 금리는 4.80%대에 올라섰다. 연휴 간 대체로 잠잠한 분위기였지만, 마지막 2거래일간 10년 금리가 각각 10bp가량 치솟았다.

전일 미국 10년 국채 금리는 11.60bp 급등해 4.8000%를 나타냈다. 2년 국채 금리는 4.90bp 올라 5.1590%를 기록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날은 국고채 30년 입찰(2조3천억 원)도 예정돼 있다.장기 금리 급등 국면에 초장기 커브 플랫으로 피하는 전략이 유효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개장 전 8월 산업활동동향이 발표되고, 장중엔 일본 9월 지분은행 서비스업 PMI(오전 9시30분), 뉴질랜드 기준금리 결정(오전 10시)이 예정돼 있다.

◇ PCE가 좋다고 한들…강력한 우군 '셧다운 우려'의 퇴장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표는 시장에 우호적이었다. 8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0.1% 올라 시장 예상치(0.2% 상승)를 밑돌았다. 다만 시장 금리는 보합권에 머물며 강세 재료에 반응하지 않았다.

지난 2일 미국 정부의 셧다운 우려가 해소되면서 금리는 치솟기 시작했다. 미국 의회는 연방정부의 내년도 예산처리 시한 종료일인 30일을 몇시간 앞두고 임시 예산안을 처리했다. 내달 17일까지 합의 기간을 확보한 셈이다.

채권 약세장에서 강력한 우군으로 꼽히던 셧다운 우려가 물러가자 투자자들의 심리는 매도로 급격히 기울었다.

긴축 장기화의 기존 논법에서 달라진 것은 없었다. 연준 관계자들은 긴축 장기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 양파의 중심부 우려…'JOLTs에 놀라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지난 달 29일 인플레를 양파에 빗대어 설명했다.

양파의 바깥쪽 층은 유가, 철강 등 세계적으로 거래되는 상품으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팬더믹 영향에 이 가격들은 치솟으며 인플레를 일으켰다.

수급 불균형이 완화하면서 여기서 오는 인플레 압력은 약해졌다. 최근 유가가 치솟긴 했지만 지난 12개월간 에너지 가격은 하락했다.

양파의 중간층은 가구, 자동차 등으로 구성돼 있다고 봤다. 팬더믹 이후 이러한 상품 수요가 급증하고, 공급망이 차질을 빚으면서 이 가격이 치솟았다. 고금리 영향에 상품 수요가 줄고 공급망 정체가 완화하면서 이러한 인플레 압력도 완화했다.

문제는 양파의 중심부다. 윌리엄스 총재는 주거 관련 인플레, 서비스 인플레 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봤다. 인플레 대응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며 전반적인 경제의 수요와 공급을 반영하고 느리게 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날인 3일 공개된 구인·이직 보고서(JOLTs)는 양파 중심부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지난 8월 채용공고는 961만건으로 전월보다 69만 명 증가했다. 시장에서 예상했던 전망치(880만건)와 전월치(892만건)보다 많았다.

부문별로 보면 금융 서비스, 정부, 제조업 등에서 채용공고가 견조하게 증가했다. 다만 구인배율은(vacancy-unemployment ratio) 1.51 수준에 머물렀다.

'라스트 마일(Last mile)'의 고통이 느껴지는 시점이다. 통화정책 피벗 기대에 앞서 움직였던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조정하면서 변동성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JOLTs 보고서에 따른 시장 변화에 동의하지 않는 시각도 있다.

지표 발표까지 시차가 있는 데다 변동성이 크다는 점, 무엇보다 최근 응답률이 30% 초반대 수준으로 낮다는 것이다. 코로나 전엔 50%을 웃돌았다고 한다.

이에 따라 주 후반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변동성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밤 1,359.0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49.30원) 대비 12.00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뉴욕 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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