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국채 금리 하락에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약세가 워낙 가팔랐던 탓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고 30년 입찰을 소화한 이후 수급상 여유도 강세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간밤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8.80bp 급락해 5.0710%, 10년 금리는 5.77bp 하락해 4.7423%를 나타냈다.

다만 하한가에 걸렸던 10년 국채선물은 현물 대비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일 수 있다. 전일 꼬리(선물)는 일시적으로 몸통(현물)에서 분리됐다.

개장 전에는 9월 소비자물가 지표가 발표된다. 연합인포맥스가 조사한 전문가들의 전망치 평균은 전년 대비 3.46% 상승이다.

지난 8월(3.4%)보다도 다소 높은 수준이다. 추석 연휴에다 국제유가 상승, 원화 약세가 겹쳐 인플레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당분간 높은 인플레는 선반영된 재료라 파괴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전 8시부터 열리는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다.

대외지표론 호주 8월 무역수지(오전 9시30분), 독일 8월 무역수지(오후 3시)가 공개된다.

◇ '뭐라도 팔고 보자'…3년 국채선물 미결제약정 급증

전일 폭락장에서 눈길을 끌었던 것은 3년 구간의 약세와 3년 구간 미결제약정의 급격한 증가다. 국고 3년 금리는 4.140%(민평금리 기준)까지 올랐다. 3년 국채선물 미결제약정은 1만8천900계약 급증했다.

연휴 간 미국의 경우 중단기물 금리 상승 폭이 크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다소 의외의 결과다.

한은 메시지에도 이렇다 할 변화가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수급에 따른 영향으로 판단된다.

일부 시장 참가자는 장 막판까지 국고채 30년 입찰 헤지를 못한 상황에서 10년 선물 등이 하한가에 걸리자 3년 선물로 매도를 택했을 수 있다. 국내 커브가 그간 미국 스티프닝에 거리를 뒀던 점도 장기 대신 중단기 구간으로 헤지를 택한 배경일 수 있다.

이날에는 수급 부담이 완화하면서 중단기물부터 강세가 펼쳐질 수 있다. 간밤 미 국채의 불(강세) 스티프닝도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 美 장기 국채 금리 두고 엇갈리는 시각

문제가 되는 미국 장기 국채 금리 관련해선 시장의 의견이 엇갈린다. '거리에 피가 흐를 때 매수하라'는 격언을 적용한다면 살만한 수준이다. 전일 국제유가가 큰 폭 내린 점도 주시할 부분이다.

대부분 전문가는 미 10년 국채 금리가 펀더멘털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다만 공급에 대한 부담과 부진한 수요가 관건이다. 물량 자체는 다른 펀더멘털 요인이 뒷받침한다면 큰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최근에는 견조한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 등이 매수 심리를 제약하고 있다. 침체 전망에 힘이 빠지고 인하 전망이 후퇴하면 당장 사야 할 이유도 크지 않은 셈이다.

◇ 따로 노는 美 고용지표에 울고 웃고

특히 고용 지표 주간을 맞아 시장 금리는 지표에 따라 널뛰기 하고 있다. 전일엔 ADP 전미 고용보고서가 안도 재료로 작용했다. 9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8만9천 명 증가했다. 2021년 1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의 증가 폭이다.

유기적이지 않은 JOLTs 보고서와 ADP 보고서, 공식 고용지표의 흐름은 이번 주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연준이 데이터 디펜던트를 천명한 이상 당분간 그 장단에 맞춰 움직이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ADP 보고서는 시장 기대에 부합한다. 최근 연준의 발언 등에 시장 컨센서스는 고용시장의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는 방향으로 맞춰져 있다.

저가 매수를 기대할 장이지만, '사장님 콜' 등 경영진의 관심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전일 금리 변동이 일정 폭을 넘어서자 리스크 관리부서는 보고서 제출을 요구하고, 현업 부서가 대표이사에 보고하는 과정에서 매수 심리는 다소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밤 1,351.0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63.50원) 대비 10.35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캔자스시티연은의 고용여건지수 추이
캔자스시티 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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